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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독도 시찰을 위한 울릉도 방문을 목적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이 거부된 가운데 CBS 김현정 PD와 해당 의원의 ‘설전’ 인터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현정 PD는 1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울릉도 방문단의 단장격인 신도 요시타카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현정 PD는 “독도에 오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신도 의원은 “독도를 시찰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독도 영유권 문제로 울릉도를 가고 싶은 게 아니고, 이번에 울릉도를 가겠다는 것은 독도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PD는 “신도 의원은 일본 국회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는 한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불쾌해 하고 있다. 신변안전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입국 불허로 공항에 왔다가 다시 돌아가야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겠냐”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그러자 신도 의원은 “범죄자도 아니고 한국에 가서 폭력적 행동을 일으킬 계획도 없다. 한국은 남을 대접을 잘하는 나라로 알고 있다. 입국 문제를 잘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PD는 “일본 보수층의 지지를 위해 정치적인 쇼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신도의원은 일을 할 때 현지답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예로 들며 “내 선거구는 일본해(동해)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도쿄 근방이다. 그렇기에 선거를 위해 정치적 쇼를 벌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PD는 한국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시찰이라면 이미 알지 않았냐고 질문했고 신도 의원은 울릉도에서 민박업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며 방문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김 PD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중인 조어도(센카쿠)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만일 조어도(센카쿠)에 중국 의원이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시찰 오겠다면 신도 의원이 나서서 허락하고 환영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신도 의원은 “센카쿠 제도는 엄연히 국제법상으로 일본의 고유영토”라며 중국인들이 오키나와를 방문하고 한국인들이 대마도를 방문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일본인이)독도는 갈수 없지만 울릉도는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 PD는 “센카쿠는 확실한 일본 영토인데 독도는 그렇지 않다고 전제를 한 것부터 문제”라며 “제주도를 방문하겠다고 했다면 불쾌해 할 이유도 없지만, 지금 울릉도를 온다는 이유는 울릉도를 통해 독도를 시찰하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불쾌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발언에 신도 의원은 “독도는 국제법상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했고, 김 앵커는 역사적 기록과 일본 문헌, 2차 대전 최고사령관 훈령을 예로 들며 “국제법으로 보면 실효적 지배가 앞선다”고 밝혔다.
김 PD는 “지금 센카쿠를 두고 제가 영토 분쟁 운운하는 것에 대해 신도의원이 매우 불쾌하듯이 우리 국민들도 확실한 우리 땅 독도를 두고 시찰, 여론 확인 운운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한다”며 “그것이 지금 한국의 여론이라는 것을 대신 전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도 의원은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본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만약 한국 사람들이 제가 울릉도에 방문한다는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똑같이 일본 사람들도 저의 울릉도 방문을 막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PD는 “알겠다. 공항에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현정. 사진 = CBS 홈페이지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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