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전준우(롯데)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0(홈런)-20(도루)에 근접한 성적을 남겼다. 19홈런과 16도루를 기록하며 호투준족 면모를 선보였다.
올시즌에도 전준우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 1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2일 현재 롯데가 치른 8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전경기 출장 선수는 전준우를 포함해 이대호(롯데), 최형우(삼성), 강동우(한화), 코리 알드리지(넥센)까지 단 5명 뿐이다.
성적도 준수하다. 타율은 .283로 지난해 기록한 .289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1번 타자로서 여러차례 누상을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놨다. 20차례 도루를 성공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다만 지난해 20-20에 도전할만큼 많았던 홈런수는 주춤한 모습이다. 시즌의 65%가량이 넘어선 상황에서 홈런은 9개를 기록 중이다. 그것도 후반기 5경기에서 3개를 집중시킨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장타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홈런수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2루타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누상에 출루해 상대팀을 괴롭히는 것이 임무인 테이블세터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
올시즌 전준우는 2루타 27개를 기록 중이다. 2루타 부문 독보적인 1위다. 최형우가 21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적지 않은 격차다.
프로야구 전체 역사를 보더라도 전준우의 2루타 페이스는 빠른 편이다. 전준우가 현재 페이스대로 전 경기에 출장한다면 41개의 2루타를 기록할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는 1992년 박정태(당시 롯데), 1999년 이병규(LG), 2003년 이종범(KIA)이 기록한 43개. 한 시즌 40개 이상 2루타를 기록한 선수도 2002년 이승엽(당시 삼성·42개), 2005년 라이온 잭슨(당시 롯데·40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40개)까지 단 6차례에 불과하다. 선수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발도 중요하지만 장타력이 기본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에 전준우가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준우의 2루타 개수가 늘어날 수록 롯데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2루타 머신'으로 변신한 전준우가 남은 시즌 몇 개의 2루타를 추가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간다.
[사진=롯데 전준우]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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