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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의 맞대결서 누가 승자로 기억될까.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오는 12일 시즌3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슈스케' 시즌3에선 이승철, 윤종신, 윤미래 등 3인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MBC '위대한 탄생' 시즌2는 오는 9월 2일 첫 방송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지난 시즌1 멘토를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멘토를 준비 중이다. 이승환이 가장 먼저 합류 소식을 알린 가운데 조만간 다른 멘토들의 면면도 공개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두 프로그램이 시작하게 돼 맞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슈스케'의 장점은 나름 원조라는 이미지다. '슈스케' 역시 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국내에서 이 정도 이슈를 일으킨 전례가 없기 때문에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위탄'도 첫 출범 당시 '슈스케'를 베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위탄'은 '슈스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멘토 시스템을 도입했다.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심사위원 별로 자신의 제자를 두고 '위탄' 파이널 무대까지 조력자 역할을 해줬다. 참가자들도 멘토의 성향에 따라 각 라운드에서 펼치는 음악의 스타일이 달라졌다.
이 같은 멘토 시스템은 '슈스케'와 차별화 됐기에 신선한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자칫 지나친 경쟁 구도로 흘러갈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서 '스승과 제자'의 교감이라는 감동을 전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멘토 시스템은 심사위원이 멘토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각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제자에 유리한 평가를 내린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제자에게 편파적인 점수를 부여했는지는 본인 외에는 알 수 없겠지만 이 같은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위탄'의 문제점이었다.
다만 '위탄'이 시즌2를 준비하며 멘토와 심사위원을 분리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어떤 시스템 변화가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또 '슈스케'도 '위탄'의 멘토 시스템에 영향을 받은 듯 시즌3에선 사후 트레이닝 시스템인 '인큐베이팅 스쿨' 제도를 도입한다. 엠넷 측은 "방송이 끝난 뒤 오디션 주요 참가자들에게 앨범 제작 및 기획사와 연결시켜주는 가교역할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티스트로서 주도적인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슈스케'가 방영되는 오디션 기간 중에도 본인의 발전을 위한 숙소 제공 및 유명 디렉터들과의 각종 트레이닝 과정이 제공되지만 싱어송라이터 등 한 단계 큰 아티스트로 발전할 수 있기에는 다소 트레이닝 기간이 짧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사 연결 단계 이전에 가수로서 필요한 각종 훈련이 제공한다. 그게 바로 사후 트레이닝 시스템인 '인큐베이팅 스쿨'"이라고 설명했다.
'위탄'이 방송 후에도 각 멘토들이 자신의 제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과 달리 '슈스케'는 뽑아만 놓고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위탄'이 '슈스케' 보다 나은 강점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에서 유리하다는 부분이다. '위탄'의 우승자 백청강과 준우승자 이태권은 이미 MBC 음악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노래를 불렀다. 정식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큰 기회를 얻은 셈이다. 또 '위탄' 종료 후 톱12 출신 참가자들은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세바퀴'와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해 다양한 시청자층에게 자신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
특히 '위탄' 출신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투입됐다. 그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가상 부부 생활을 하며 인지도 상승에 큰 효과를 얻은 것에 비추었을 때 방송 경험이 거의 없는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의 투입은 파격적이며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것이 MBC가 자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슈스케'는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이란 약점 때문에 참가자들의 지상파 방송 출연이 상당히 어렵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음악 프로그램서도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가수 활동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슈스케'가 시즌2까지 진행하며 각 시즌별로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와 허각, 존박, 장재인 등 톱3 6명을 배출했지만 이들 중 아직까지 진정한 '슈퍼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어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이전의 참가자들은 쉽게 잊혀질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의 활동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위탄'도 방송 기간 동안에는 지상파 프로그램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는 못했다. '위탄'은 생방송 무대로 진입하며 문자 투표를 점수에 반영했는데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순위가 문자 투표에 의해 뒤바뀌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결국 '위탄'은 문자 투표로 인한 인기투표란 지적이 있었고, 실제로 첫 생방송서 문자 투표 1위를 차지한 백청강이 그대로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러 이슈를 만들기 좋은 조건임에도 '결국 인기 많은 백청강이 우승하겠지'란 생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멀어졌다.
과연 서로의 장단점이 확실한 '슈스케'와 '위탄'. 두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어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엠넷 '슈퍼스타K3'(위)-MBC '위대한 탄생 시즌2']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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