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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대한민국이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에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처음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됐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상업성과 흥행성에 힘입어 다른 분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방송됐고 방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생겨날까.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의 물꼬를 튼 것은 Mnet '슈퍼스타K'다. 2009년 서인국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키며 전국 연예지망생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슈퍼스타K'의 인기는 2010년 시즌2를 통해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의 우승은 국회에서 언급될 정도였다. 스타배출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슈퍼스타K'는 도전자 사이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으로 회자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슈퍼스타K' 시즌3가 오는 8월 12일 방영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상파 방송도 오디션 프로그램 만들기에 나섰다. MBC는 2010년 겨울부터 올해 6월까지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방영했다. '위대한 탄생'은 방송 초기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라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만의 멘토 시스템으로 신선함을 제시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도전자의 수가 줄어들수록 시청자의 관심은 커져갔다. 중국 연변에서 온 우승자 백청강은 국내는 물론 연변에서도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MBC는 오는 9월 '위대한 탄생' 시즌2 방영을 준비 중이다.
오디션의 인기는 가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SBS는 기존 가수 중심의 오디션 형식을 뒤집어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선보였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기적의 오디션'은 '위대한 탄생'의 멘토 시스템을 빌려와 드림마스터즈들이 도전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경합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밴드, 아나운서, 글로벌 인재까지 상상 밖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KBS 2TV는 가창력, 발라드 위주로만 선발한다는 기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점을 파악하고 지난 6월 4일 밴드서바이벌 '톱밴드'의 방영을 시작했다. 밴드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으나 마니아 층의 호응을 얻어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다.
MBC는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까지 만들었다. 초기 취지와 달리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전례가 없는 시도였다. KBS 2TV 역시 발상의 전환으로 '도전자'라는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도전자'는 연예인이 아닌 글로벌 인재를 양산한다는 취지에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최종 1인에게 기업 취업기회 제공을 포상으로 내거는 파격 시도도 돋보였다.
이외에도 장기자랑으로 실력을 겨루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 디자이너 선발 프로그램 OnStyle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까지 그야말로 방송국은 지상파, 케이블을 구분하지 않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배했다.
이러한 열풍은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까지 바꿨다. 당초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대표되는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 SBS '키스 앤 크라이' 등으로 대표되는 오디션 위주 프로그램으로 변모했다. 오디션 열풍이 예능의 판도마저 바꿔놓은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ETN '글로벌 슈퍼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선발 오디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우승상금만 10억원을 내걸었다. 초대 오디션 스타 서인국이 우승상금 1억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10배나 오른 것이다.
또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 YG, JYP 엔터테인먼트는 SBS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를 방영한다. 국내 굴지의 세 기획사가 공동으로 오디션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 SBS '기적의 오디션', Mnet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Mnet,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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