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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실종'에서 납치된 여동생 역을 맡았던 전세홍이 이번에는 납치된 동생을 찾아 돌아다니는 언니 역으로 돌아왔다.
전세홍은 영화 '짐승'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생 보라(이나리 분)가 돌연 납치되자, 그의 친오빠 태훈(정석원 분)과 동생을 구하러 다니는 세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짐승'은 해병대 수색대 태훈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과의 사투를 그린 액션영화다. 남자를 위한 영화인 것이다. 그러니 여배우로서는 꺼려지는 작품일 수도 있었다.
실제 전세홍은 황유식 감독에게 액션신을 넣어줄 것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편집이 돼버렸지만.
전세홍은 지난 달 21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간 세연의 캐릭터에 대해 보충설명을 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세연의 캐릭터가 확실히 잡혀 있었어요. 비록 짧지만 가족 이야기도 있고 왜 보라와 태훈 남매의 우애를 부러워하는지를 알 수 있었죠. 그러나 편집과정에서 그런 장면들은 다 사라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세연의 이야기가 너무 없어져서 아쉽기는 해요. 그래도 고생하면서 찍었던, 저예산과 추위와 싸우며 찍었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하니 다들 너무 좋아했고 저 역시 너무나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액션신이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고요."
세연 역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영화에서는 표현이 덜 됐을지언정, 세연을 연기하는 그로서는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누구보다 이해해야 했다.
"힘들었던 게 늘 같이 다니는 태훈은 친동생을 잃어버린 거잖아요. 반면 세연에게 보라는 굉장히 친한 동생이지만 친동생은 아니니까 항상 태훈의 감정선 아래에 있어야 했어요. 연기하는 내내 내 자신을 억눌러야 했던 게 정말 갑갑했죠."
공교롭게도 '실종'에 이어 '짐승'까지, 어두운 질감의 영화에 연속으로 출연해서 전세홍 본연의 밝은 매력이 다소 상쇄된 느낌이다.
배우 정석원의 첫 주연작, 그리고 '실종'에서 관객을 사로잡은 전세홍의 복귀작 '짐승'은 지난 달 28일 개봉했다.
[배우 전세홍.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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