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2008년에도 많이 받았는데요 뭘"
SK 안치용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한 방송사에서 MVP로 선정돼 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방송 인터뷰를 끝내고 취재진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진 안치용은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안치용은 최근 후반기 들어 6할대의 고공타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4경기 연속 홈런도 쳐내는 등의 맹타를 휘두르며 '난세의 영웅'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런 결과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 받는 관심을 "난감하다"라고 표한 안치용은 "타격폼이나 자신감 등이 변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이상하리만큼 잘 맞기 시작하는 것 뿐"이라며 최근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타자는 홈런이 나오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그런 시기인 듯 하다. 타격 사이클도 왔다갔다 하는 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서 이끌어 줄 것"이라며 자신의 활약 보다는 팀 동료들이 이제 가세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치용은 "(정)근우도 다시 올라올 거고 (이)호준, (정)상호도 다시 올라올 거고 박재상도 허리가 나으면 정상적으로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김광현도 올 것이고. 이 모든 것들이 잘 맞으면 1등 자리에 올라가지 않을까"라며 현재를 '좋은 시기'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활약을 보이는 안치용에게 김성근 감독의 특별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독님에게 들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치용은 "뵌 적도 없다"며 "인사하면 그냥 '응'이라고 대답만 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 감독 본인에게 물어보니 "내가 지난 8일간 아무 하고도 이야기를 안했다. 보기 싫은 사람들이 많아서"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안치용은 이제는 안 무너질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김 감독의 믿음을 마음으로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이 안치용은 이날 있었던 경기에서 고군분투했다. 팀이 1-5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투수 김선규를 상대로 추격의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또한 9회 상대 마무리로 송신영이 등판하며 번번히 뜬공으로 물러나는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쳐내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팀이 1점 차이로 아쉽게 패해 안치용의 활약은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난세' 속에서 '영웅'의 활약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치용.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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