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넥센이 또 한번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화제와 충격을 동시에 일으켰다. 넥센은 LG에 송신영과 김성현을 주고 박병호와 심수창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LG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임명된 송신영은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마무리로 투입돼 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일 문학 SK전에서 5-4 1점차로 앞선 8회말 등판한 송신영은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세이브를 거뒀다.
경기 후 송신영은 "트레이드 이후에 심정이 굉장히 복잡했는데 던지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송신영의 말은 당연했다. 현대 시절을 포함해 13년을 같은 팀에서 뛰었던 그가 한 순간에 다른 팀 선수가 됐으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대전구장에서는 또 한 명의 넥센 출신 선수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3-3 동점이던 8회초 조성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앞섰고 뒤이어 터진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만루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대니 바티스타의 2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1년 전 이맘 때 황재균은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어야 했다. 역시 트레이드 때문이었다. 당시 올스타전을 앞두고 트레이드가 성사돼 웨스턴리그에서 이스턴리그로 갈아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미 넥센에서 많은 선수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옮긴 터라 곳곳에 넥센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해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장원삼과 이현승의 구원 맞대결이 주목을 받았다. 넥센 출신들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는 모습은 이채롭기도 했지만 뭔가 서글픈 구석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트레이드는 이뤄질 수 있다. 전력보강의 한 방법이 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넥센의 트레이드는 전력보강과 거리가 멀었다. 넥센 출신 이적생들의 활약이 빛났던 2일 정작 넥센은 삼성에 3-5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송신영(왼쪽),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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