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 언론이 자국에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한국으로 돌아간 김태균에 따끔한 지적을 했다. 작년 한국에 돌아온 두산 이혜천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석간후지는 지난 2일 “김태균, 한국 아이돌이 될 수 없나(金泰均、韓流アイドルにはなれない
)”란 타이틀로 기사를 보도했다. 일본에 도전장을 내 일본어를 배워가며 바닥부터 시작하는 한류 아이돌에 빗대 그의 나약함을 지적한 것이다.
기사는 최근 두산 이혜천의 발언을 주목했다. 이혜천은 김태균이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일본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한다. 잘 돌아왔다”라 말했다. 기사는 “작년 두 사람은 일본에서 자주 만났고, 김태균은 이혜천에게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우 괴로워했음을 토로했다. 동료와 장난치며 밝은 분위기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데, 말이 통하지 않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라 김태균의 상황을 전했다.
이혜천은 지난 2008년 야쿠르트와 2년 계약으로 최대 4억엔(한화 약 5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 없이 작년 두산으로 돌아왔다. 이혜천은 한국 복귀 후 “일본 선수들의 태도는 정말 심하다. 공식석상에선 잘 해주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다”라며 혼자서 눈물을 흘렸던 때도 많았음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석간 후지는 “야쿠르트는 일본에서도 가족적인 분위기로 알려진 팀”이라 말해 그의 발언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더욱이 임창용은 같은 팀인 야쿠르트에서 큰 탈 없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혜천이 “많은 돈을 받아 입단한 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주위 분위기가 안 좋아져 자신의 야구를 펼칠 수 없게 된다. 나는 더 심했다. 김태균도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 말했던 점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가 같은 한국 선수를 동정하기 위해 한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SK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한국 복귀에 대해 “너무 약한 것 아닌가”란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석간 후지는 “일본어를 외워가며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일본에 진출하는 한류 아이돌과 비교하면 약한 성격과 소극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 전하며 김태균의 강인하지 못한 점을 비판했다.
이어 “올 시즌 후 이대호 등 한국의 거물급 선수들이 FA로 풀리지만 한국 선수의 수급을 원하는 일본 구단은 성적뿐만 아니라 멘탈의 문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출혈을 감수하며 데려왔지만 이렇다 할 성적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불평만을 털어놓는다면 이는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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