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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10년 연속 기록했던 올스타전 출전, 3할, 200안타가 올 시즌 모두 깨질 위험에 처했다. 이에 이치로는 긴 말을 아끼며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일 기사로 이치로의 짧은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펼쳐진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경기에서 이치로는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회까지 3번이나 주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그는 7회 1사 3루에서 안타를 기록해 1타점을 거뒀다. 지난 21일 경기 이후 무려 10일만에 나온 적시타였다.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한 시애틀은 8-4로 승리했다.
현재 시애틀은 7월말의 트레이드로 주력 투수 3명을 방출한 상황이다. 일찍이 올 시즌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서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이치로에게도 분명 위협적인 요소다. 지금껏 엄청난 활약을 보여왔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시 그는 30대 후반의 타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때에 따라 젊은 선수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성적 하락과 팀의 패배가 이어지며 발언을 삼갔던 이치로는 이날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클럽 하우스의 멤버가 바뀌며 분위기가 달라졌냐는 질문에 “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즌 후반기에 돌입한 이상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인 것이다. 2회에 나온 발빠른 수비에 대해서도 “여유가 없다. 이제 모든 것을 본능에 맡기고 있다”라 말해 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치로는 0.266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올 시즌의 2/3가 종료된 시점에서 앞으로 남은 경기는 54경기에 불과하다. 200안타를 위해선 아직도 81개의 안타가 필요하다.
이제 이치로의 말 그대로 본능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다. 이치로는 지난 2004년 무려 262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한 획을 그은바 있다. 올 시즌 이치로가 200안타와 3할을 기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엄청난 커리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이상 11년 연속의 대기록을 위해 더 큰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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