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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청중평가단이 자신의 권력을 이해했다고 분석했다.
3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김어준은 "윤도현이 꼴찌하는 것 보니 신선했다. 왜 꼴찌한지 아냐? 제가 보기에는 과거 같았으면 4~5위 했을 것이다. 괜찮은 공연이었다"며 "자우림이 밴드 표를 잠식해서 그렇다는 분석이 있는데 대단히 게으른 분석이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청중평가단이 자신의 권력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청중평가단에 나올 정도라면 그 동안 '나가수'에 축적된 스토리도 많이 이해하고 있고 가수들에 감정 이입도 많이 된 사람들이다"라며 "투표할 때 갈등한다. 이 사람한테 표를 주자니 저 사람이 떨어질 것 같고 저 사람한테 주자니 이사람이 걱정된다. 그런데 처음 등장한 가수한테는 그런 갈등이 필요가 없다. 아무런 갈등 없이, 계산 없이 격려와 환영의 표를 줄 수 있다. 첫 등장하는 가수한테는 표를 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상태로 맞이한다. 갈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이유로 자우림이 1위 할 것이라고 공연 전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똑같은 무대를 만약 6주차에 했다면 1위까지는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우림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불러 첫 출연만에 1위를 차지했다.
김어준은 계속해서 "그런데 한 표를 주고 나면 나머지 두 표 중 한 표는 자기한테 가장 감동 준 무대에 준다. 그럼 한 표가 또 남는다. 이 세번째 표를 갖고 내가 걱정해줘야 할 가수, 내가 챙겨야 할 가수, 격려해 줘야 할 가수를 고려하게 된다. 그 때 자기 권력을 행사한다"며 "청중평가단으로서 가진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소라가 탈락한 이후부터다. 포괄적인 이소라 학습 효과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그 이유를 설명하며 "그냥 공연 무대만 보고 표를 줬더니 이소라가 탈락했다. 그런 걸 보고 나서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권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그렇게 걱정하고 챙겨야 할 가수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김범수, 윤도현은 제쳐둔다"며 "'김범수와 윤도현 정도면 내가 안 줘도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윤도현(왼쪽)과 김범수.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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