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이 16강행 여부가 확정될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서 열리고 있는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 A조에서 1승1패(승점 3점)의 성적으로 조 2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오는 6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한국은 콜롬비아에게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가운데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같은 시간 열리는 프랑스-말리전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부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축구는 그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각급 청소년월드컵 등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왔다.
이들 대회는 조별리그를 거친 후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그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엇갈려 왔다.
한국은 이번 청소년월드컵 역시 최종전까지 가야 16강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자연스럽게 최종전을 앞두고 한국 뿐만 아니라 상대팀들의 예상성적에 따라 한국의 16강 여부를 가늠하게된다. 이를 두고 일부는 '경우의 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국축구가 매번 세계적인 메이저대회 본선에 출전하면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지겹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한국축구는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으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축구 등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른바 '경우의 수'에서 자유로운 팀은 없다. 지난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도 조별리그 첫 경기서 스위스에 패하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진 끝에 슬로바키아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컵 같은 본선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앞선 조별리그 2경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최종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데 여유가 있어진다. 반면 조별리그 두 경기서 나쁜 성적을 거둔 팀은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차이일 뿐이다.
물론 조별리그 2경기를 내리 패해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최종전을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가 불가능하기보단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조별리그 첫 2경기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최종전을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가 이미 결정되기 보단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확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은 최근 3번의 월드컵서 첫 경기서 승리했고지난 2009년 U-20 청소년월드컵서 16강에 진출하는 등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회 방식 특성상 매번 경우의 수를 따졌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축구는 매대회마다 각조에 4개팀이 배정되어 풀리그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둬도 최종전인 3차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또한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팀 중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이기는 것은 톱시드를 배정받은 팀에게도 힘든 일이다. 때문에 월드컵과 올림픽 대회 진행 방식상 참가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국축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같은 세계대회에 출전할때 매번 '경우의 수'를 따진다고 비하할 필요는 없다. '경우의 수'는 한국축구의 경기력이 나빠서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진행 방식상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참가국 모두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청소년대표팀]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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