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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보스를 지켜라’의 박영규가 각종 ‘회장님’을 풍자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박영규는 3일 오후 첫방송한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극본 권기영/연출 손정현/이하 ‘보스’)에서 재벌 DN그룹의 회장이자 차지헌(지성 분)의 아버지 ‘차회장’ 역으로 등장했다.
차회장은 겉으론 능력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 회장으로 포장돼 있지만, 알고보면 아들을 때리고 부하직원들에게 화내는 게 일수인 다혈질 성격이다. 철부지 아들 차지헌이 잘못을 할 때마다 손이 먼저 나가고 심지어 회사 엘리베이터에선 부하직원이 CCTV를 가리는 와중에 아들에 사정없이 폭력을 가한다.
차회장의 폭력성은 아들이 조폭들에게 맞고 들어오자 극명히 드러났다. 실제 모 재벌 기업 회장의 일화로 화제가 된 바 있는 ‘보복 폭행’을 가한 것. 전화로 “애들 불러!” 한 마디에 아들을 때린 조폭들을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하고 제대로 본 때(?)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차회장은 ‘모범 경제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인정받는 경제인이다.
그룹 내 경영권 다툼 풍자도 그려졌다. 차회장은 형수 신숙희(차화연 분)와 경영권을 두고 신경전을 펼친다. 카메라 플래시 앞에선 다정한 가족처럼 웃고 있지만, 서로 “능구렁이 영감탱이” “키메라 같은 여편네”라며 독설을 퍼붓는다.
‘회장님’ 풍자의 백미는 휠체어신이었다. 보복 폭행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오던 차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휠체어에 앉은 처지였다. 지극히 건강하던 차회장은 이상하게 검찰 조사를 받을 땐 몸이 좋지 않아 휠체어 신세를 졌다. 그리고 차회장은 보복 폭행에도 불구하고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역시 투정을 부리며 가식으로 양노원서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차회장은 누가 봐도 국민을 어이없게 만든 각종 '회장님'들의 사건들을 풍자한 캐릭터다. 이런 차회장 캐릭터는 '코믹연기의 달인' 박영규가 연기함으로써 더 웃긴 인물이 됐고, 더 제대로 된 풍자가 됐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박영규 역시..정말 역시란 말밖엔 안나온다", "오랜만에 맘껏 웃었다", "박영규가 어떤 회장님을 연기한 건지 알겠다", "황당한 회장님들의 총집합이네" 등의 의견으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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