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넌 괜찮냐"
요즘 조범현 KIA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많아 경기 전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됐다.
김상현, 김상훈, 김선빈, 안치홍, 이현곤, 최희섭, 아퀼리노 로페즈 등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KIA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급기야 KIA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유격수로 이범호를 선발 출장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범호는 한화 시절이던 2004년 풀타임 유격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무려 7년 전 이야기이고 당시 실책 3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안이 없었다. 김선빈의 부상 이후 유격수로 나서던 이현곤이 등에 담 증세가 있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유격수로 나설 사람이 없었다.
이범호가 유격수로 출전한 것은 2004년 9월 19일 문학 SK전 이후 처음. 근 7년 만이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이범호는 1회말 1사 1,3루서 김동주의 타구를 잡자마자 2루에 던져 포스 아웃시켰고 2루수 홍재호도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도 잡아내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회말에도 1사 1루서 손시헌의 타구를 잡은 이범호는 곧바로 2루에 토스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고 역시 병살타로 이어졌다.
경기 후 이범호는 유격수로 나선 것에 대해 "긴장을 했고 시야가 낯설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고 "그동안 눈으로 유격수의 플레이를 계속 봐왔다"라면서 "(홍)재호랑 같이 여러 수비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를 했다"라며 유격수로 나서기 전 준비를 마친 것이 도움이 됐음을 이야기했다.
"3루를 계속 봤기 때문에 3루가 익숙하고 좋다"는 이범호는 "(이)현곤이 형이 빨리 돌아와서 유격수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하루 빨리 팀이 정상화되길 바랐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가 유격수 연습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점에서 KIA가 이범호를 유격수로 투입시킨 것은 그만큼 KIA의 줄부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올해 최다 경기를 소화하고 가장 많은 부상 선수로 신음하는 KIA가 앞으로의 레이스를 어떻게 펼칠지 궁금하다.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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