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역시 이 사람은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한 장의 사진은 이번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강남 개포동 구룡마을 복구현장에서 흙포대를 만들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고 또 한 장의 사진은 구룡마을에 쌀 포대를 나르는 한남자의 모습입니다. 사진 속 한 남자는 바로 김제동입니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아요. 김제동의 따뜻한 손으로 힘을 얻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의 손 내미는 것을 보고 소외되고 힘든 처지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 내미는 잡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가슴 벅찬 감동인 것 같아요.
김제동뿐만이 아닙니다. 너무 가난해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티 소년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길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션 정혜영부부, 사랑나눔이 중독이 돼버린 김장훈, 청소년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게 공부방과 도서관을 지어준 문근영 등 수도 없이 많은 대중문화 스타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영향력을 미치는 대중문화 스타들의 행보는 사랑나눔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환경 노동 교육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스타들 언급 역시 파장이 큽니다.
김제동은 힘든 처지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손내밀기의 대상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그 손내밀기의 작업은 지속적이며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제동은 비싼 등록금으로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오랜 파업으로 힘겨워하는 노동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이번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마자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손내밀기를 제안한 이도 김제동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김제동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며 불온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제동의 따뜻한 손 내밀기는 이념적 발로가 아닌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방송에서의 언행과 방송밖 에서의 행보는 바로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그래도 김제동의 따뜻한 손 내밀기에 대해 색깔론과 불온의 굴레를 씌운다면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시대 사랑나눔 실천에 앞장 선 박원순 변호사의 말을 다시 한번 환기해드리겠습니다. 문근영의 기부에 대해 할아버지의 경력을 들어 색깔론 공방이 일고 일부 연예인의 공개 기부에 대해 비난이 일자 박원순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게 또 막 우리 사회의 중심적인 화제가 되는 사회, 이게 좀 문제가 있는 사회거든요. 아니 뭐 저는 그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설사 그렇다고 한들 문근영 씨의 그 아름다운 행동이 비판받을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극단적인 얘기들이 화제가 안 되는 그런 세상이 참 좋은 세상이라고 봅니다." "요새 우리 아름다운재단에도 기부했던 유재석 씨를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이 알려졌는데요, 사실은 익명이 물론 아름다운 것이긴 하지만 저는 뭐, 나눔의 열 가지 원칙 중의 하나가, 오히려 좀 알리시라입니다. 본인들은 상당히 그런 걸 거절하지만 기부문화운동을 하는 저희들로서는 널리 알리는 게 좋거든요. 왜냐면 과거에 우리 기부문화를 이끌어 온 거는 할머니들이시잖아요. 뭐 국밥장수 할머니, 콩나물장수 할머니 이런 분들이 평생 모은 재산 몇 억을 뭐 어디 대학에 냈다든지, 병원에, 어느 단체에 냈다든지 하는 건데 그런 것들이 신문에 한 줄 작게 나는데, 사실은 그게 사람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거든요.”
수해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김제동을 보며 다시 한번 참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제동. 사진=ID hopeplanner 트위터 캡쳐]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