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1할 타자인 나한테 팀에서 기회를 주고 가능성을 믿어줘서 행복하다”
7월 31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병호가 넥센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것과 동시에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날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병호의 맹활약과 5회말 7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에 힘입어 8-5로 승리했다.
‘터지지 않는 거포’이자 1할 타자였던 박병호. 하지만 트레이드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후 네 번째 경기 만에 박병호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후 SBS-ESPN과의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에 관한 질문에 박병호는 “처음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을 때는 LG에 미안하고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함께 트레이드된 (심)수창이형과 잠도 못 잤다”라며 트레이드 통보 받은 첫날 느꼈던 아쉬운 감정을 전한 뒤 “트레이드로 넥센에 합류한 뒤 대구 원정을 마치고 오니까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모두 편하게 지도해주셨다. 이제 나는 넥센 선수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오늘 맹타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박병호는 “(송)지만 선배님께서 내 타격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범타나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라고 하면서 타격 포인트를 좀 더 앞에 두라고 하셨다. 또한 7회 타석에 오르기 전에 심재학 타격 코치님이 높은 공만 노리라고 하셨고 나 스스로 높게 제구된 변화구를 노리고 간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홈런 순간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일단 LG에서 나한테 기대를 많이 줬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넥센에 와서 1할 타자에 불과한 나한테 기회를 주고 가능성을 믿어줘서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며 새 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모두 발휘할 것을 다짐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트레이드가 넥센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거래였다는 평에 대해 박병호는 우리 팀 미래의 4번 타자라며 미래를 내다본 거래였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김시진 감독의 바람처럼 넥센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성장할 때 넥센의 리빌딩도 마무리될 것이다.
[사진=박병호]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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