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헛스윙, 헛스윙, 또 헛스윙이었다.
SK 우완 엄정욱이 탈삼진쇼를 선보이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엄정욱은 6일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승이었으며 7년여만의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했다. SK는 엄정욱의 호투를 발판으로 KIA를 3-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엄정욱은 지난 등판이었던 7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카림 가르시아에게 홈런을 맞고 1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은 달랐다. 149km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KIA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6회까지 9개에 이르는 탈삼진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엄정욱의 투구내용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1회 2사 1, 2루, 3회 2사 만루, 5회 무사 1, 2루 등 여러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잘 넘기고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탈삼진이 있었다. 특히 2회에는 김주형, 차일목, 이현곤까지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긴 엄정욱은 팀이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고 시즌 첫 승(1패)의 기쁨을 누렸다. 또 퀄리티 스타트는 2004년 8월 10일 현대전 이후 7년여만의 일이었다. 선발승 역시 지난해 4월 10일 목동 넥센전 1년 4개월여만이었다.
경기 후 엄정욱은 "팀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이를 이어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였기에 부담이 됐다"고 솔직히 선발 등판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타자와 구원투수를 믿고 내가 할 일만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9개의 탈삼진과 관련해서는 "직구로 볼카운트를 잡고 포크볼을 승부구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호흡을 맞춘 허웅에 대해서는 "2군에서부터 호흡이 잘 맞아서 편하게 했다"고 말하며 이날 호투 뒤에는 허웅의 역할도 있음을 드러냈다.
[사진=SK 엄정욱]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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