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손)용석이 아버지가 또 차 안에서 보시겠네"
손용석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오늘 조성환이 장염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에 손용석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용석이 아버지가 근무 쉬시고 경기 보시고 있겠네"라고 전했다.
손용석의 아버지 손경구 씨는 지난해까지 롯데 1군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시다 정년퇴임하고 개인 택시를 운행중이다. 양 감독은 일도 잠시 멈추고 아들 경기를 지켜 볼 손용석의 아버지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올시즌 1군에 올라 기회를 얻은 손용석은 대타 요원으로 만점 활약 중이었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10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좌중간 결승타를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1군에 남아있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이후에 선발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손용석은 주장 홍성흔의 방망이를 골라주며 기를 불어 넣는 등 다시 올 기회를 잡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이 같은 의지대로 이날도 손용석은 선배 조성환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맹활약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손용석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특히 7회 선두타자 현재윤의 직선타를 몸을 던져 잡아낸 손용석은 삼성이 1점을 더 뽑아내며 추격의 의지를 다시 불태우려는 순간 채태인의 타구도 바로 잡아내 흐름을 끊어버렸다.
경기 후 손용석은 "3루타는 운이 좋아서 된 것이다"라며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타점이 적어서 꼭 찬스 상황에서 찬스를 살리고 싶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선발이기 때문에 타석에서든 수비에서든 집중력을 가지려고 했다. 조성환 선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 손용석.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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