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눈빛으로 설명되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는..."
박해일은 영화 '최종병기 활'로 사극에 첫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첫 도전이라는 말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될 정도로 그와 사극 장르는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아무래도 눈빛 때문일 것이다. 강아지 같은 큰 눈망울, 그러나 쌍꺼풀 없는 서늘한 눈매는 묘한 공존을 이루고 있다. 따뜻한 듯 무심하게, 차가운 듯 다정한 그 눈빛에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도 꽤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늘상 들었기 때문이다.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한 차례 박해일과 호흡을 맞췄던 김한민 감독도 이를 잘 알았으리라. 이번 영화는 예고편부터 박해일의 강렬한 눈빛을 강조한다.
박해일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난 7월 진행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눈빛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님이 강렬함을 원했어요. 선이 굵은 느낌인 거죠. 활을 쏘는 느낌에서의 눈빛에서 제 캐릭터, 남이는 설명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첫 사극도전에 대한 생경함에 '활'이라는 특수한 도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활이 도움을 꽤 많이 줬어요. 총을 들고 있는 거랑 활을 재고 있는 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잖아요. 기질적으로도 활은 제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과격한 경쟁의 느낌보다 자기 집중이 필요하거든요. 또 양궁과 다른 국궁만의 느낌이 있었어요."
박해일은 이미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남이 역에 내정돼 있었고 지난 해 여름부터 궁술과 승마 연습에 매진했다. 신궁 남이를 표현해야한다는 부담감도 꽤 있었을 것이다.
완벽주의적인 그의 기질은 대역없는 활 액션 장면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세 뿐 아니라 그 정신까지 배우려고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장영민 궁술접장을 찾아가 차근차근 배웠어요. 감독님도 시나리오 작업 전부터 접장님을 찾아가서 국궁의 역사와 활 쏘는 법을 배우셨다고 해요. 저도 그분을 찾아가 근 3개월 가까이 틈틈이 배웠어요. 활이 신기한 게 팔힘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하반신 단전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마치 심층수련하는 느낌이었죠."
"시간이라는게 중요한 부분도 있는 것이,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대하는 마음가짐이 '또 낯설구나, 또 생경하구나'하고 다른 느낌이 드는 반면, 시간적인 경험치가 때로는 사람을 조금 정말 약간이라도 불안하지 않고 조금씩 알게되는 느낌을 들게 해주잖아요. 덕분에 쓸데없는 불안감은 덜 하게 된 거죠. 시간이 주는 혜택인 것 같아요."
"흥행이요? 아마 신경 안 쓰는 배우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다 치열했고 즐거움을 얻고 각자 작품에 참여하게 되는 본질적인 목표들에 충실하게 해냈다라면 말씀하신 결과라는 부분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최종병기 활'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박해일.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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