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범호마저 부상에 무릎 꿇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최근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부상 선수 속출 속에 선두 싸움을 펼치던 삼성과의 격차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부상 병동' KIA의 모습은 사라진 LCK포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 사라진 LCK포, 부상 병동 KIA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실
시계를 시즌 초로 돌려보자. KIA의 4월 2일 개막전 당시 클린업 트리오는 어떻게 구성돼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이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LCK포라고 불렀다.
물론 LCK포가 화려한 이름에 걸맞은 폭발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이범호가 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최희섭과 김상현은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름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주는 위압감은 대단했다. 또 이름값에 걸맞은 화끈한 타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희섭과 김상현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허리 통증을 딛고 7월 17일 1군으로 돌아온 최희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7월 26일 광주 삼성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발가락을 맞은 이후 통증이 계속되자 29일 정밀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재활 기간은 2~3주로 예상됐다. 최희섭은 7일 2군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지만 이는 부상 회복 때문이 아닌 타격 훈련 차원이었다.
비록 기대에 미치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김상현의 부상도 뼈아팠다. 김상현은 7월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김상수의 직구에 얼굴이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했다. 결국 6주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7일 SK전에서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이범호까지 부상을 입었다. 연이은 부상자 속출 속에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그이기에 KIA의 마음도 더욱 아플 수 밖에 없다. 이범호는 2타점 2루타를 때린 후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 햄스트링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오른쪽 허벅지 근육 2군데가 파열됐으며 전치 4주라는 진단이 돌아왔다.
KIA의 다음 일정인 9일 광주 LG전에서 LCK포는 가동되지 않는다. L도, C도, K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사라진 LCK포는 '부상 병동' KIA에 대한 씁쓸한 마침표였다.
[사진=이범호,최희섭, 김상현(왼쪽부터)]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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