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배우 류승룡(40)은 모든 작품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2004년 영화 ‘아는 여자’로 데뷔 이후 주연과 주연을 오가며 선굵은 연기를 보이는 그는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선보이며, ‘씬 스틸러’로 불리는 대표적 한국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연기에 도전했다. 바로 올 여름 4번째 블록버스터인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의 쥬신타 역할이다.
쥬신타는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의 장수 중 한 명으로, 왕족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충직하고 강인한 인물이다. 주인공 남이(박해일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이지만, 청나라의 시각으로는 나라와 동료를 위해 한 몸을 바치는 전쟁 영웅이다.
하지만 그는 ‘최종병기 활’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려야 했다. 머리카락도 그 중 하나. 류승룡은 영화를 위해 변발을 감행해야 했다. 변발은 중국북쪽민족들이 하던 머리로, 앞머리와 옆머리를 깎아내고 뒷 부분만 길러서 땋은 것을 말한다.
류승룡은 이런 변발에 대해 “원래는 계획에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민 감독과 영화 초기에는 변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 미팅을 가질 때는 변발 얘기는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감독님이 ‘승룡씨 머리를 잘라야 겠는데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아무 생각 없이 ‘그럽시다’라고 했는데, 깎고 보니 어이쿠. 싶더라고요”(웃음)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독특한 변발로 인해 류승룡은 영화 촬영 내내 곤욕을 겪어야 했다. 가족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스님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머리가 다 자라지 않은 중고등학생들도 하지 않는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타난 류승룡은 짧게 자른 머리만큼 ‘최종병기 활’에 대한 기대도 컸다.
“제가 영화를 찍고 나면 바로 다음 작품을 들어가는데, 이번 ‘최종병기 활’은 공백기를 가진 첫 작품이에요. 그 만큼 영화에 대한 열정도 큽니다. 머리를 자르고 몸무게가 6kg 빠진 외형적인 부분과 비례한다고 봐야죠. 한동안 영화를 위해 올인 할 겁니다”
류승룡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칭찬을 섣불리 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영화를 보는 시각이 객관적인 것으로 유명한 이 배우는 유달리 ‘최종병기 활’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류승룡과 함께 박해일이 주연한 ‘최종병기 활’은 오는 1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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