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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엄지원이 사기꾼 매니저로부터 곤혹을 치룬 사연을 고백했다.
엄지원은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연기 인생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엄지원은 “소속사와의 분쟁이 있었냐”는 질문에 촉촉해진 눈물을 보이며 “영화 ‘똥개’가 개봉할 즈음에 한 사기꾼 매니저를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그 매니저는 나에게 ‘너를 지켜봤는데 지금 소속사에서는 너를 너무 방치해 두고 있다. 내가 너를 심은하로 만들어주겠다’, ‘소속사에서 너에게 해준 게 뭐가 있냐. 너가 잘 될수 있게 도와주겠다’라는 달콤한 말로 나를 유혹했다”며 “그 때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더 순진했다. 사람이 말을 하면 다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저 사람이라면 다 해결해 주겠구나. 나도 심은하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엄지원은 사기꾼 매니저의 요구에 따라 일주일동안 휴대폰을 꺼둔 채 잠적했다. 그 사기꾼 매니저가 엄지원을 당시 소속사에서 빼내려고 하자 소속사에서는 3억의 손해배상을 냈다. 일이 너무 커져버리자 그 사기꾼 매니저는 잠수를 탔고 엄지원은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만 되고 말았다.
엄지원은 “영화 개봉이 다가왔다는데 홍보 등 영화 전 일정에서 나는 다 제외가 됐다. 시사회도 못 가고 집에서 혼자 울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활동을 아예 못하게 됐다. 그때 ‘꽃으로 생각하면 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지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해 겨울에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가기 싫었는데 계속 전화가 오고 참석해 달라고 하길래 아는 언니에게 부탁해서 옷 빌리고 차도 빌렸다. 레드카펫이 없었다면 택시타고 갔을 것이다. 마음이 참 복잡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경규가 “신인상을 탔냐”고 묻자 엄지원은 “임수정씨가 탔다”며 “당시 속으로 ‘임수정은 회사에서 로비를 한 거야. 나는 회사가 없어서 안됐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지원. 사진 = SBS 방송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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