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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서변앓이'에서 '꼬픈남'을 거쳐 '달조남'이 됐다. 이 신조어 별명이 줄줄이 붙은 배우는 박시후다. SBS '검사 프린세스'에서 검사 마혜리(김소연)와 커플을 이룬 서인우 변호사로 열연해 '~앓이'의 원조 격인 '서변앓이(서변호사를 상사병을 앓을 만큼 좋아한다)'란 별명이 생겼고, 이어 MBC '역전의 여왕'에서 까칠한 재벌 2세 구용식을 맡아 연상녀 황태희(김남주)를 좋아하는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라는 축약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통해 달콤한 조선 남자란 뜻의 '달조남'으로 돌아왔다. 박시후가 맡은 역할은 수양대군(김영철)의 딸인 이세령(문채원)과 사랑하는 좌의정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김승유로 수양대군에 의해 온 가족을 잃게 되면서 원수 집안끼리 사랑하는 비극적인 커플로 등장한다.
실제로 수양대군이 김종서 일가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 작품으로 조선 시대 정치적 격변 속 뜨거운 청춘들의 핏빛 로맨스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년 '일지매' 이후 3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 박시후는 풍류와 수려한 외모, 문무를 겸비한 권력가의 막내아들로 천하를 호령하는 귀공자에서 일족을 잃고 노비로 전략해 복수를 다짐하는 격정의 인물이다. 극 초반 풍류를 즐기는 호탕하고 유쾌한 젊은이에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수양대군과 김종서가 팽팽한 대립관계에 놓이며, 세령에 대한 연정을 삭혀야 하는 '달차남(달콤하고 차가운 남자)'로 변신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에 따라 예고되는 승유-세령 커플의 비극적 운명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가 대중의 눈에 들어온 것은 윤정희와 함께 출연했던 '가문의 영광'이다. 기업 사냥꾼인 졸부 부모 밑에서 자라 성격이 모난 이강석으로 분한 그는 종갓집의 참한 하단아(윤정희)와 깨알 같은 연애를 하며 교화(?)되는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 드라마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박시후 또한 많은 아시아 팬을 확보하게 됐고, 이듬해 출연한 '검사 프린세스', '역전의 여왕' 또한 아시아 각국에서 히트하면서 긴 무명을 완전히 떨치고 한류 스타로 역전됐다.
박시후는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지만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과 무표정은 차가워 보이다가도 웃으면 살인 미소가 되는 반전이 매력이다. 패션모델 1세대인 박용후씨의 아들답게 다부진 체격은 어떤 의상에도 옷태가 나는 그는 상투 틀고, 갓 쓴 사극에서도 화려한 관복이 단정한 생김새와 썩 잘 어울린다.
'대장금' 이후 '이산', '동이', '선덕여왕' 등 한국 사극들이 국제적으로 사랑받으며, 일본에서는 한국 사극을 보며 한국 역사를 배우는 한류시대사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자상하고 온화한 이미지로 배용준, 이병헌을 잇는 차세대 한류 스타로 꼽히는 박시후가 '공주의 남자'를 통해 '공공의 남자'로 큰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 '공주의 남자' 또한 세계인들의 맘을 사로잡아 한국 역사 알림과 한국 호감도를 높이는 명품 사극이 되길 기대한다.
[박시후의 출연작 '공주의 남자'-'역전의 여왕'-'검사 프린세스'(위에서부터). 사진 = KBS, MBC, SBS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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