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칼럼] 소녀시대 다리에 한일 여성 미(美)의 진화 생각해보다
요즘 날씨가 더운 탓인지 다리를 거의 드러내는 핫팬츠(숏팬츠/short pants의 준말)를 입고 활보하는 여성들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여성들의 대담한 노출이 남자들에게는 눈요기거리가 되겠지만, 본인은 그런 야 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실은 살짝 흠쳐보기도 하지만) 일본여성들이 품종개량(品種改良)이 되었다는 시각으로 본다.
우리가 종전에 알던 일본여성은, 다리가 굵거나 안짱다리 혹은 x자형 스타일의 다리가 일반적이어서, 최근 젊은 여성들의 시원하게 뻗은 긴 다리를 보면 50여년에 걸친 여성의 신체적 진화를 보게 된다. 경제발전과 함께 식문화도 달라져,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신체변화에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여성의 경우, 예뻐지고 싶은 마음, 그리고 신체적 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소위 멋있는 ‘스타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한 끝에, 이제는 '당당히 신체적 노출을 하는구나'하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는 곧 여성들의 내면적 당당함이 바로 신체적 노출로 이어졌다고 본다.
재미있는 것은 한일여성간의 신체적 차이다.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여성보다 일본여성의 신체적 조건이 나았다. 키도 더 컸고, 피부도 일본여성이 더 좋아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일본 TV에서 한국여성은 ‘피부미인’이라고 할 정도로 실제로 한국여성의 피부는 탄력성과 함께 아름답다. 일본여성들이 단체로 한국에 몰려가 피부맛사지를 받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외견상으로 한국여성과 일본여성을 비교하면 세가지 점에서 커다란 차이점이 드러난다.
첫째 앞에서 말한 다리다. 일본여성의 경우, 다다미방 주택 형태 때문에 무릎을 꿇고 앉는 생활에 익숙하다. 다다미방은 일본의 전통 주택구조여서 고층 아파트를 지을 때도 마루 형태의 방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방 하나쯤은 꼭 다다미방으로 꾸민다.
일본여성들이 일본의 전통적인 ‘예’를 나타내는,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는 보 기에도 아름답고 정숙해 보여 좋지만, 문제는 이같은 자세가 바로 여성의 신체 변화 에도 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이같은 생활문화 영향 때문에 한국여성이 일본여성보다 다리가 훨씬 예쁘다. 이것은 일본인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요즘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를 보자.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은 물론 대중성있는 음악이 제대로 어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 길고 날씬한 두 다리도 한몫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의 10대, 20대 여성들이 무대위에 선 소녀시대를 보고 ‘갓코이이(멋있어)!’ 를 외치는 것도 바로 소녀시대의 다리를 보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소녀시대가 나올 때마다 일본인들은 ‘와아 저 다리 어쩜 저렇게 멋있어!’하고 외친다. 왜냐하면 일본여성들에게서 왠만하면 그런 다리선이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인 스스로도 일본여성의 다리는 못 생겨서 다이콘아시(무다리)라고 비하할 정도로, 다다미방의 악영향은 일본여성의 다리를 못생긴 다리로 만들어버렸다.
두 번째는 "치아"다.
일본여성들은 충치, 덧니가 많다. 특히 덧니는 앳되고 귀여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70년대의 일본 연예계를 풍미한 야마구치 모모에의 치아가 그 대표적이라고 할수있다.
얼마전 모항공사 면접에 외모가 출중하고 영어도 잘하는 인상 좋은 여성이 있었는데, 그만 낙방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덧니 때문이었다. 그것도 쌍덧니 말이다. 쌍덧니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구라파에서도 피를 빨아먹는 드라큐라의 이미지가 있다고 해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그런데 왜 유독 일본여성들에게 덧니가 많고 치아가 고르지 못할까? 어떤 학자는 일본 토양에 칼슘이 적어서 그렇다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이에 대해 검증된 것은 없다. 본인은 50여년 이상 한일 양국여성을 보아왔지만, 특히 웃는 모습에서 하얗게 드러난 한국여성의 치아는 단연코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세번째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피부"이다.
일본도 추운 동북지방출신 여성들의 피부를 가리켜 "모치하다( もち肌, 꿀피부)"고 표현하며 피부의 고움을 자랑하지만, 한국여성의 피부는 이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일본의 피부 전문가가 TV에 나와 공식적으로 인정했듯이 한국여성의 피부는 일본여성의 피부보다 훨씬 더 매끄럽고 탄력성이 있다. 일본여성 연예인들이 한국여성의 피부가 부럽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바로 한국여성의 피부의 탄력성 때문이다.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닌 일본친구의 말로는, 한국여성의 피부가 세계 상위권에 속한 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그러나 본인은 아직 거기까지는 입증할 수 없어서...
흔히 남남북녀라고 말하듯, 추운지방의 여성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그 이유가 대부분 피부 때문일 것이고 한국, 특히 남쪽(북은 남자가 될터이므로) 여성이 예쁜 것은 아마도 김치 덕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기도 한다.
언젠가 일본 TV에서 일본인 의사가 김치를 분석해 방송한 적이 있는데, 김치에는 각종 비타민, 유산균 등 미백효과가 뛰어나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해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서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변비에 잘 걸리는 노년층에게도 권장할 만한 식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일본말에 '야키모치(やきもち)'라는 단어가 있다. 모치는 찹쌀떡을 말하며 "야키"는 굽는다는 명사다. 떡을 불에 구우면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그것이 마치 살결이 흰 여자의 부은 모습같아 보인다고 해서 질투라는 뜻으로 전용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모치’가 들어가는 말 중에 여성을 빗대어 말하는 것들이 은연 중 많다.
이렇듯 위 세가지에 대한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했지만, 반면 일본여성이 한국여성보다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이 느끼는 일본여성의 아름다움은 바로 화장술이다.
보통 일본여성은 화장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을만큼 연하게 메이크업 하는것을 화장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여성은 ‘나 화장했어요!라고 뽐내는 것 같다. 아니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진한 화장을 한 여성이 많다. 그런 한국여성의 메이크업에서 받는 남성들의 위화감도 솔직히 만만치 않다.
그리고 성형수술 !!!
일본여성들은 신중하다고나 할까, 배짱이 없다고나 할까? 성형수술을 하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세월을 보낸다. 물론 일부 일본여성들 중에도 성형미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만큼은 아니다. 또한 부모가 물려준 얼굴에 칼을 댄다는 암묵적인 의식이 뿌리박혀 있어, 미에 대한 적극적인 성향이 있는 여성을 제외 하곤, 얼굴에 점 하나라도 비록 아름다워 보이지 않더라도 한국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빼려 하지 않는다. 한국여성처럼 과감성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가장 놀라는 것이 바로 한국여성 중에는 왜 그리 성형미인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은 개인성향에 달린 것이므로 어느 쪽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얼굴이 예쁜 여성보다는 마음이 예쁜 사람을 더 아름답다고 생각할 것이고, 반면 외모가 빼어나면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자연 내면세계도 부드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무튼 아름다워지려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나라 여성이나 똑같은 것 같다.
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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