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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한석규가 지난 1995년 드라마 ‘호텔’ 이후 16년 만에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한석규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연출 장태유, 극본 김영현 박상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한석규는 먼저 1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30대 때만 하더라도 위인을 연기한다거나 사극에 출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이를 먹고 보니까 위대한 위인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며 “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위인의 스토리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중 ‘뿌리 깊은 나무’ 제의를 받았다. 원작 속 세종과 내가 생각했던 세종이 비슷했다. 내가 생각한 세종을 연기하고 싶어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가 맡은 세종대왕은 이제껏 알려진 인자하고 근엄한 이미지의 세종과는 다르다. 이번 작품에서 세종대왕은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태종의 아들로서 너무 일찍 권력의 허무함을 깨닫고, 칼보다는 학식과 아우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인물이다. 근엄한 듯 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며, 백성들이 내뱉는 욕설도 서슴지 않는 등 이색적인 인간미를 지닌 인물이다.
이에 한석규는 “조선시대 가장 존경받은 왕은 세종대왕으로 꼽고, 가장 악한 왕은 연산군으로 꼽는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연산군의 마음을 가진 세종을 그리고 싶다. 시대만 다를 뿐 환경과 마음가짐에 따라 세종대왕이 될 수도 있고, 연산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기존에 나는 세종에 대해 좋은 환경에서 정치를 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의 가족사를 알게 됐다. ‘사연이 많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깊은 연민을 느꼈다”며 “그런 와중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것이 놀라웠다. 세종대왕이 아닌 인간 이도라는 인물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세종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 7일 간 집현전에서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또 이번 작품에는 한석규를 비롯해 장혁, 신세경, 송중기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2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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