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이젠 편히 잘 수 있겠어요"
이제 줄무늬 유니폼보다 자주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심수창이 786일만에 승리의 기쁨에 방긋 웃었다.
심수창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786일만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심수창은 이적 후 첫 경기인 3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연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롯데와의 경기에 등판하기 전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18연패로 역대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과 자신의 호투로 비로소 연패 행진을 끊게 된 심수창은 이제는 환히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심수창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바빴다. 그 중 하나는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허도환이다. 심수창은 "(허)도환이가 매 경기 잘 도와줬다. 정말 열심히 하는 포수다"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 타선을 끝까지 잘 지켜줬던 손승락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심수창은 "손승락이 꼭 승리를 챙겨주겠다고 해서 믿는다고 했다. 그런데 9회 1,2루의 상황이 만들어지자 다른 선수들이 걱정 말라고 (손)승락이 형이 막는다고 해서 그때 승리를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수창은 이번 승리의 요인을 편안해진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에 와서 편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감독님과 정민철 코치님이 내가 흔들려도 믿어주니까 더 집중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수창은 7회 자신이 마지막으로 던졌던 공을 손에 꼭 쥔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에 대해 "오늘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넥센 심수창.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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