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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스터 쓴소리' 배우 이순재가 지각, 특별 대우, 틀린 발음을 절대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9일 밤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는 이순재가 출연해 배우로서 성실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순재는 배우로서 지각, 특별 대우, 틀린 발음을 용납할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지각에 대해 이순재는 "촬영장에 비교적 일찍 간다. 혹시 중간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가서 조금 기다리면 어떠냐"며 "각자 사정에 따라 오지만 고질적으로 늦는 사람이 있다. 주로 술을 많이하는 친구다. 아침에 정신이 안나서 지각한다. 그러다 몇 번 지각하면 그건 아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스탠바이를 빨리 안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그게 문제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꼭 늦는다. 배우가 촬영장 근처에 있는데 매니저들이 빨리 스탠바이 시켜야 한다. 의도적으로 안 시키는 것 같다. 나중에 나타난다. 이게 소위 주연 의식이다. 우리 때는 용서가 없다. 왕년에 주연 안해본 놈 있냐. 본인 의지가 아니라 옆에서 자꾸 그렇게 만들더라. 애를 띄우기 위해서. 그건 띄우는게 아니다 함정 파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순재는 최근 화제가 된 장근석 지각과 관련해서도 "자꾸 화제가 돼서 (장)근석이한테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근석이 죄가 아니라 그 옆의 근석이 스태프도 2~3명 따라다녔다. 눈치껏 봐서 딱딱 스탠바이 시켜야 한다. 본인한테 직접 얘기한 적은 없지만 연출부한테 얘기했다. '빨리 스탠바이 시켜라. 어른이 다 나왔는데 애가 안나오냐'고 했다. 그건 본인이 작품에 임하는 기본 정신적 자세다. 작품하나 만드는데 루즈해서 되겠냐"고 말했다.
특히 "연기라는 것은 나 혼자 하는게 아니다. 상대역이 있고 전체가 있다. 그런 부분을 본의 아니게 근석이가 착각했는데, 그 다음에 전화가 왔다. '죄송합니다' 하길래 '아니다. 지난 얘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너 지금 잘하고 있다. 초심 잃지 말고 열심히 잘하면 훌륭한 배우가 된다'고 해줬다. 시간 내서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고 전했다.
톱스타의 출연료 특별대우에 대해선 "그건 현실이 그러니 어쩔수는 없는데 2000년도 부터 급격한 변화가 온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때는 방송연기자협회에서 방송국과 출연료 협상을 했다. 많이 올라야 지금 시세로 2~3만원 올랐다. 갑자기 1천만원 2천만원 하던데, 내가 보니까 연기도 잘 모르더라. 대충 시키는대로 연기한다. 그래서 '저 사람은 어떻게 된게 별안간에 천만원을 주나'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석을 해보니까 프로덕션이 생기면서 2000년도에 한국영화가 블록버스터가 되면서 100억대 영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주인공은 억대 돈을 줬다. 또 요즘 부수입이 광고다. 광고에서 억대의 돈을 받고 찍다보면 TV로 넘어와서 미니시리즈하면 밤을 새야한다. 영화에서 억대 받고 광고서도 몇억 받으면 거기서 밤샐 이유가 없다. 안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프로덕션이 할 수 없이 사정할 수 밖에 없다. 배우도 '설마 줄까' 하면서 불러 제낀다. 1천만원 2천만원 이게 통하기 시작한게 2000년도다. 나도 덕은 봤고 그 바람에 우리도 조금 올라갔다. 그런데 요즘은 계약하려 하면 우리 것을 깎으려고 한다. 이정도면 적정선을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깎으려고 하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순재. 사진 = KBS 2TV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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