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연출을 맡고 있는 장태유 PD가 작품 진행하면서 관련한 고충을 토로했다.
장태유 PD는 9일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진행된 ‘뿌리깊은 나무’ 촬영현장에서 마이데일리에 촬영을 진행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날 장 PD는 촬영일수에 대한 부담감을 먼저 꺼냈다. ‘뿌리깊은 나무’는 지난 6월 중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약 50일 가까이 시간이 있었지만 촬영을 들어간 일수는 약 20일정도 이다.
장 PD는 “대본도 나와 있고 시간도 여유가 있었는데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촬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현재 2회분을 마친 상태다”라며 “후반 장면들이 조금 쉽긴 하지만 부담이 된다”라고 토로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뿌리깊은 나무’는 방영 전까지 6화분에서 8화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싸이더스 장진욱 제작본부장은 “비가 많이 와서 예상보다 촬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바람의 화원’때는 3개월 동안 2화분 밖에 못 찍었었다”고 밝혔다.
또 장 PD는 사극을 만드는 연출가의 입장으로 고증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제작진은 세종에 정통한 학자들을 만나며 자료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원체 조선초기 자료가 부족하고, 한글창제 과정에 많은 학파들이 다 각기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내세운 한글 창제 방법과 과정에 대한 학파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장 PD는 “방송이 시작되면 드라마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학파에서 불만을 제기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세종대왕에 대한 캐릭터 묘사가 거의 없다. 이에 장 PD는 “집현전 F4라는 가상 설정도 세종의 캐릭터 묘사를 풍성하게 하기위해 넣었다”고 밝혔다.
집현전 F4는 조선시대 성균관 꽃미남 유생 4인방을 일컬으며 현재 탤런트 유현수와 슈퍼주니어 출신 김기범이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에는 세종대왕을 비롯해 성삼문, 이순지, 박팽년 등 대중들이 알고 있는 신하들이 등장하며 이들이 살인사건에 연관된다. 또 현실감을 불어넣는 퓨전사극이라서 소설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사실처럼 믿어버릴 수 있다. 이에 장 PD는 “당시 이러한 살인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픽션을 근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퓨전사극이라는 구성 때문에 시청자들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재미에 더욱 포커스를 맞췄다. 완전히 픽션처럼 보이게 했다. 극 초반 액션씬에서 장혁은 여기저기 날아 다닌다. 픽션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일부러 액션을 더 화려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세종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 7일 간 집현전에서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그리고 있으며 오는 9월 2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