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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장태유 PD가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장 PD는 9일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진행된 ‘뿌리깊은 나무’ 촬영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뿌리깊은 나무’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세종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장태유 PD는 이번 작품을 위해 약 3년을 준비했다. 세종에 정통한 학자들을 만나면서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 세종 시대와 한글 창제 과정을 최대한 사실처럼 그리려고 했다. 또 약 2000여명의 오디션을 보면서 캐스팅 작업도 어느 때보다 확실히 했다.
장 PD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공들인 이유에 대해 ‘세종에 대한 재해석’과 ‘한글창제 과정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꼽았다.
먼저 이번 작품에서 세종은 그동안 그려진 인자하고 근엄한 인물과는 사뭇 다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은 태종의 아들로서 너무 일찍 권력의 허무함을 깨닫고, 칼보다는 학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인물이다. 근엄한 듯 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며, ‘우라질’이라는 등 백성들이 내뱉는 욕설도 서슴지 않는 등 이색적인 인간미를 지녔다.
이에 대해 장 PD는 “세종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학파에 따라 그에 대한 설명이나 주장이 판이하게 달랐다. 이에 기존 세종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세종, 인간 이도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드라마에는 집현전 꽃미남 4인방처럼 원작에 없는 인물들도 대거 등장한다. 꽃미남 4인방을 넣은 이유에 대해 장 PD는 “원작에는 세종에 대한 이미지 묘사가 거의 없다. 세종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묘사하기 위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왕을 맡은 한석규도 장 PD의 말에 동조했다. 한석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세종과 다른 연산군의 마음을 가진 세종을 그리고 싶다. 환경과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연산군이 될 수도 있고, 세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PD는 이와 관련 “개인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을 세종이 창제할 때 쉽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의 압박을 피해 어렵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 어려웠던 당시 현상을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싸이더스 장진욱 제작 본부장 또한 “많은 분들이 스릴러 물로 예상하시는데 스릴러 요소가 있을 뿐이다. 이번 작품은 연쇄살인은 하나의 소재”라며 “큰 테두리는 한글 창제 과정에서 백성을 생각하는 세종과 당시 기득권세력의 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극중 겸사복 강채윤 역을 맡은 장혁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장혁은 “시청자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세종이 ‘한글을 어떻게 만들었냐’라는 부분보다 그 당시 백성의 입장에서 ‘새로운 문자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관점으로 본다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석규, 장혁, 신세경, 송중기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2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한석규, 신세경, 장혁(맨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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