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2TV '1박2일' 하차를 선언한 강호동의 거취가 종합편성(이하 종편)채널 jTBC가 아닌 SBS행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재석과 함께 한국 스타MC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강호동이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 하차를 선언했다. 이에 강호동이 KBS를 떠나 종편채널인 jTBC로 갈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뤘는데, 현재 jTBC 보다는 SBS가 강호동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한 종편채널의 고위관계자는 "강호동이 MBC 출신인 주철환 PD, 여운혁 PD 등과의 인연으로 jTBC로 간다는 소문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jTBC가 아닌 SBS가 강호동을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인 물밑 작업 중으로 알고 있다. 강호동도 새롭게 출범하는 종편채널 보다는 이미 자신이 탄탄한 기반을 닦아 놓은 SBS 행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SBS 예능국 고위관계자와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호동은 이미 SBS '일요일이 좋다-X맨'을 통해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일요일이 좋다-X맨'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7년 하차를 선언했고, 같은해 KBS로 옮겨 '1박2일'을 탄생시켰다. 이후 강호동은 '1박2일'의 리더이자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 이승기 등 개성 넘치는 멤버들을 이끌고 부진하던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1박2일'이 4년 동안 장기화되며 대다수 멤버들이 체력적 부담, 즉 피로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강호동이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1박2일'을 떠나려는 건 아닐 것이다"라며 "최근 이승기 일도 있었고, '1박2일' 멤버들이 대부분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강호동이 앞장 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1박2일'이 갖은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김C가 하차한데 이어 이승기도 하차 논란을 겪었으며 MC몽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는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강호동도 '1박2일'의 미래에 대해 여러 면에서 고심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호동이 '일요일이 좋다'에서 '1박2일'로 배를 갈아탄 것에 비추었을 때 2007년과는 반대로 KBS에서 SBS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강호동의 존재가 가지는 파급력이 워낙 커 지상파, 종편 채널을 가리지 않고 그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행선지가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강호동이 하차 의사를 내비친 상황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KBS에 잔류하는 상황도 고려할 수는 있다. KBS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1박2일'은 공영성 높은 대표적인 국민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도 여전히 '1박2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박2일'을 위해, '1박2일'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개적으로 강호동 잔류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SBS행이 유력히 점쳐지는 스타MC 강호동이 과연 여러 방송국의 수많은 유혹과 KBS의 마지막 호소를 지켜보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호동. 사진 = K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