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문)규현아, 너는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히든카드로 유격수 문규현을 꼽았다. 양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문규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문규현은 전날 경기에서 3회말 상대 선발 투수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해 괜찮아졌지만 양 감독은 그를 바로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 다가올 LG와의 주말 3연전을 위해 문규현의 체력을 비축해 놓겠다는 것.
양 감독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내가 2할 타자에게 이러는 건 또 처음이네"라며 웃었다. 문규현도 양 감독의 말을 듣고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양 감독이 이러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시즌 초 1할 대의 타율을 기록하던 문규현은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양 감독의 시름을 깊게 했다. 하지만 여름이 되자마자 맹타를 휘두른 문규현은 7월 한달 동안 4할대의 타율을 자랑했다. 이 기세를 몰아 8월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중심타선 못지않은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롯데 타선은 쉴 틈이 없게 됐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문규현은 양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문규현이 롯데의 키(Key)다"라고 밝히기도 한 양 감독은 양상문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에게 "문규현의 수비가 8개 구단 최고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양 위원은 "어느 구단에 가도 주전급이다"라고 동의했다.
이 같은 양 감독의 기대 덕분일까. 문규현은 11일 경기에서 3-3으로 동점을 이룬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나서 희생 번트를 성공해 팀의 역전승의 빌미를 만들었다. 4강 싸움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 해야하는 LG와의 3연전에서 '달님' 문규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롯데 문규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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