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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여자부 6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한 IBK기업은행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일단 김희진(센터)과 박정아(레프트)의 공격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 라인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업은행은 1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컵'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21점, 박정아가 19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할 정도로 이날 경기는 절박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오늘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경기서 승리한다면 배구단을 창단한 명문이 주어진다. 기업은행 직원들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차세대 여자배구를 주름질 박정아와 김희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남성여고를 졸업한 박정아는 공격력과 함께 강력한 서브로 GS칼텍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센터로 나선 김희진도 속공과 함께 인상적인 앞차 공격을 선보였다. 2단 볼을 다이렉트로 득점을 연결시키는 부분은 본인 만이 갖고 있는 장기였다. 센터와 라이트가 가능한 김희진은 앞으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강타도 좋지만 상황에 맞게 연타 공격을 사용하는 센스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화려한 공격 라인에 비해 수비 라인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정아-김희진-김민주(리베로) 라인은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상대 목적타 서브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 올레시아가 라이트로 들어가게 되면 구멍은 4자리로 늘어난다.
이날 경기서 기업은행이 리드를 잡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수비 리시브 불안 때문이었다. 진주 선명여고를 졸업한 김지수(레프트)가 있지만 주전으로 나서기엔 키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또한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문제점을 나타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효희(세터)와 박경낭(라이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선수를 제외하고 프로 무대서 경험을 쌓은 선수는 도로공사에서 이적한 정다은(센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소진(세터)는 개인 사정으로 한 시즌 쉬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아직 한 경기를 소화했기에 어떻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다른 팀들은 기업은행의 공격력을 인정하면서도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20년 만에 여자부 6구단이 탄생한 가운데 기존 5개 구단과 기업은행의 승부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모아지게 됐다.
[기업은행 선수들.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KOVO)]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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