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선발승' SK 엄정욱, "지난 경기 느낌 찾으려 노력"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지난 경기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허웅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SK 우완 엄정욱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엄정욱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팀은 선발 엄정욱의 호투와 최동수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하며 넥센전 3연패를 벗어났다.

엄정욱은 이영욱과 함께 SK 선발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등판이었던 6일 문학 KIA전에서는 6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1년 3개월만의 선발승과 함께 7년 만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호투는 이어졌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김민우와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2회와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다. 특히 3회에는 1사 2, 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준과 박병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3회를 마감했다.

4회와 5회는 완벽했다.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아쉬움은 6회. 1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병호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결국 엄정욱은 4-3으로 한 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한 점 차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팀이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엄정욱은 2경기 연속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엄정욱은 "초반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며 "이후 지난 경기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허웅이 그 느낌을 찾아줬다"고 밝히며 포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엄정욱은 "다행히 포크볼 컨트롤이 좋아 승부구로 삼았는데 주효했다"며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포크볼이 호투의 요인이었음을 드러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포수가 바깥쪽 공을 유도했는데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고 말했다.

비록 마지막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엄정욱이 2경기 연속 호투함에 따라 SK 선발진은 한층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사진=SK 엄정욱]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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