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971년생. 이종범(KIA)에 이어 현역 두 번째 최고령 선수인 최동수(SK)의 방망이가 요즘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8경기 중 6경기가 멀티히트다. 1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두 차례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4-3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2개의 적시타 모두 2아웃 이후 나온 것이었기에 의미있었다.
시즌 초반 포수로 깜짝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6월 24일 2군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당연히 타격 부진 때문이었다. 이후 한 달동안 '2군 선수'로 지내던 그는 7월 30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됐다. 복귀 초반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8월 4일 문학 LG전 이후 8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8경기동안 타율 .419 1홈런 9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활약 요인에 대해 최동수는 "그동안 타격폼이 컸기 때문에 변화구에 속는 경우가 많았다. 2군에 내려간 뒤 폼을 간결한 쪽으로 수정을 했는데 최근들어 내 폼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인 최동수지만 "폼을 줄였다"는 그의 말대로 최근에는 장타가 별로 없다. 8경기에서 때려낸 13안타 중 장타는 단 2개(2루타 1개, 홈런 1개) 뿐이다. 비록 장타는 줄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알토란 같은 안타를 때리며 고참의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5일 문학 KIA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1회 2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4타점을 제외한 5타점은 모두 2아웃 이후 나온 값어치있는 타점이었다.
13일 경기 후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대답이 돌아왔다. "LG에 있으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했거든요. 올해는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그의 답변에 개인적 목표는 없었다.
최동수의 바람과 달리 현재까지 SK는 삼성과 KIA에 밀리는 양상이다. 팀 사정상도 녹록하지는 않다. 하지만 팀이 우승했던 1994년(LG)과 2010년(SK)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없었으며 합류했던 1997년과 2002년(이상 LG)에는 팀이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이기에 대답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사진=SK 최동수]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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