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글로버가 부진한 상황에서 SK 마운드의 희망이 되고 있다.
SK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고든은 14일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타선도 일찌감치 터진 덕분에 고든은 손쉽게 1승을 추가했다. 시즌 3승 1패.
고든은 SK가 짐 매그레인을 퇴출시키고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데뷔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지만 이후에는 호투하고 있다. 140km중반의 직구와 100km 초반대 커브 조합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충분하다. 제구 역시 뛰어나다. 특히 5회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나간다.
이날도 고든의 안정된 투구는 이어졌다. 1회 투구에서 장기영과 유한준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 역시 세 타자로 막았다. 3회에는 2사 이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연타를 맞지 않았다. 4회는 삼자범퇴.
팀 타선이 4회말 공격에서 9점을 뽑아냈다.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5회 역시 무실점으로 깔끔히 틀어 막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이후. 고든은 경기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불안한 모습을 몇 차례 보였지만 이날은 6회와 7회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고든은 8회부터 이승호(등번호 20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편하게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이날 호투로 고든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단순한 퀄리티 스타트가 아니다. 투구내용 역시 좋다. 4경기에서 25⅔이닝동안 단 4점만을 내줬다. 삼진 21개를 솎아내는 사이 볼넷은 단 5개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1.40에 불과하다.
SK 마운드는 김광현, 송은범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 초반 마운드를 이끌었던 게리 글로버까지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이 때 이영욱, 엄정욱과 더불어 고든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고든은 예전 글로버가 부럽지 않은 호투를 이어가며 SK의 새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고든은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이날 승리 공을 팀원에게 돌리는 듬직한 모습도 보였다. SK로서는 시즌 중반 복덩이가 굴러 들어온 셈이다. 고든이 현재 활약을 이어가며 선두 꿈을 놓고 있지 않은 SK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브라이언 고든.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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