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부터 MBC스포츠플러스가 새롭게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KBSN스포츠 독점으로 진행되던 배구 중계가 6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많은 팬들은 MBC스포츠플러스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번 컵대회부터 다채널 중계를 시도했습니다. 배구의 붐 업을 위해 선택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배구 중계는 KBSN스포츠가 독점 중계를 하면서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갔습니다. 빅매치일 경우 케이블 기준으로 1.3%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농구가 평균 0.5%를 기록하는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입니다.
A보드를 들어가는 광고 업계에서도 농구보다는 배구로 돌리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바뀐 배구계의 다채널 중계는 어색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장기적으로 볼 때 추구해야 할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5일 동안 중계를 마친 현재 MBC스포츠플러스의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먼저 영상미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야구 중계 영향이 있어서일까요. MBC스포츠플러스는 이번 배구 중계에 10대의 카메라를 투입했습니다. 그 중 2대는 초고속 카메라입니다. 초고속 카메라를 양쪽 라인에 설치해서 볼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10대의 카메라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2개를 추가해 볼이 라인에 나갔는지 이미지로 확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스터의 역할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연 배구 중계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2년 전 배구 V리그에 들어가기 위해 아나운서를 확정짓고 '스탠바이'까지 마쳤다는 방송국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 캐스터는 중계시 중앙 시간 차 공격을 몰라서 그냥 중앙 공격이라고 합니다. 배구 공격 기술인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도 구분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선수 이름이 틀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선수 이름을 모를 때는 공격했다는 것만 이야기합니다. 배구팬들이 화려한 영상은 인정하면서도 배구중계에 대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6년 동안 중계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긴 KBSN에 비교해서 국제대회를 제외하고 국내 대회 중계가 처음인 MBC스포츠플러스의 미숙함이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경기 전 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미숙한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 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양쪽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그들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중계에 반영합니다. 솔직히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기자가 아닌 이상 그들은 현장에서 소식을 듣고 중계에 반영합니다.
그러나 MBC스포츠플러스 캐스터들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5일 동안 캐스터가 경기 전 감독들에게 질문하는 것은 단 한차례 봤습니다. 그냥 경기장에 와서 중계석에 있다가 방송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좋은 방송을 하기 어렵습니다. 선수 이름 외우기 급급한데 배구팬들에게 좋은 방송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각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팬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화려한 영상은 오래 기억하지 않습니다. 팬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를 원합니다. 컵 대회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배구 공부는 필수입니다. 안그러면 정규리그에 들어온다고 해도 버림만 받을 뿐입니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