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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케이블계의 거물 CJ E&M(이하 CJ)이 대규모 PD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는 지난해 말부터 전 이명한 KBS PD를 비롯해 케이블 PP(Program Provider)의 경력 PD를 다수 영입해 자사 계열 PP에 배치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종편 이 아닌 CJ가 종편사가 아니라는 것. 국내 최대 MPP사인 CJ는 다수 자사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엄청난 인력 충원에 힘을 쏟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종편 4개사 보다 CJ가 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경력직 채용을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재 CJ계열 MPP에는 지상파급의 제작인원이 배치돼 있다. 이중 '슈스케'를 만든 김기웅 CP를 비롯해 '서인영의 카이스트', '슈스케' 김용범 CP, '슈스케'와 '재용이의 순결한 19' 등을 연출한 김태은 PD, '디렉터스 컷' 등을 연출한 최재윤 PD 등의 스타 PD를 보유 중이다.
그렇다면 왜 종편채널도 아닌 CJ가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을까?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2년 이후를 내다보는 CJ의 전략이라는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기실 CJ는 케이블을 비롯한 방송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다. 지난해 온미디어를 인수한 CJ는 국내 최대 MPP업체로 거듭났다. 기존 효자 채널인 Mnet을 비롯해 자체 제작프로그램으로만 편성을 가득 채운 tvN, 최대 영화 채널 CGV등 콘텐츠면에서 최고 위치를 선점해 왔다.
거기에 CGV에 버금가는 영화 채널 OCN과 패션 채널 온스타일 등의 굵직굵직한 채널은 가진 온미디어를 인수한 CJ는 CJ헬로비젼으로 대표되는 케이블 중계업자인 SO를 보유하고 있어 케이블 계에서는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CJ는 종합편성채널 신청에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CJ가 케이블 제왕에만 만족한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케이블 업체에서는 티브로드를 비롯해 HCN등이 주도한 케이블 컨소시엄이 참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조선, 동아, 중앙 일간지를 비롯해 MBN 4개사가 결국 종편사업자로 선정됐고, 케이블 컨소시엄은 상처만 안고 종편에서 탈락했다.
이후 종편사업자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던 방송가 인력 재편성은 오히려 CJ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종편선정사업자들이 팀을 꾸리고 준비를 할 시점에 CJ는 타 MPP의 경력 PD를 대거 경력직으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CJ발 스카우트 전쟁은 PD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작가 등 전방위로 퍼져갔다.
이는 CJ가 종편에서 비롯될 PD영입으로 빚어질 인력 확보를 선점하기 위해서와, 2년 뒤 종편 사업 포기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서라는게 대다수 관측이다.
실제로 CJ로 이적한 한 PD는 마이데일리 취재진에게 “2년 뒤 종편시장을 CJ가 노리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력 확충을 해 나가겠지만, 내부 경쟁 또한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 결과 CJ는 ‘해피선데이’의 실질적인 선장이던 이명한 전 KBS PD를 비롯해 다수 인력을 수급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1박2일’의 나영석 PD영입설까지 나왔다. 액수까지 계약금만 30억이라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다.
비록 나PD가 마이데일리에 “안갑니다”라고 CJ이적설을 전면부인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될 전망이지만, CJ발 PD 이직에 정점을 찍는 것이다.
종편채널을 놓고 업계에서는 “향후 2년 내에 4개사 중 2개사가 채널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방송사 임을 감안할 때, 광고시장이 위축된 현 시대에 종편은 ‘레드오션’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그 때문에 자본을 확보하지 못한 몇몇 종편채널이 2년 내에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CJ뿐만 아니라 종편채널 선정 당시 천문학적인 자본금을 제시한 티브로드 또한 2년 이후 종편채널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 또한 티캐스트와 티브로드 폭스코리아 등의 MPP와 전국적인 SO를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케이블 업체다.
2년 뒤를 준비하고 있는 케이블계의 거물 CJ와 티브로드가 방송가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사진 = CJ E&M 이적설이 대두된 나영석 KBS PD]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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