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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인천 문학구장 감독실은 순간 침묵에 잠겼다. SK 김성근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그만 두겠다"고 폭탄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후 자신의 생각을 비롯해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히 대답을 이어갔다.
다음은 김성근 감독이 이날 자리에서 말한 내용.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둔다. 떠난다. 재계약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서 이쯤해서 매듭짓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만 둔다는 것은 봄부터 고민했다.
이제 나갈 때가 된 것 같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팀도 새로운 사람으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시즌이 끝나고 말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 마음은 안 좋지만 매듭지어야 할 것 같았다.
현재 다른 계획은 없다. 그래야 구단도 움직이기 좋을 것 아닌가, 허허. 팀에게는 오후에 민경삼 단장한테 전화했다. 지금 계획이 있다면 팀이나 팬, 선수들한테 도리가 아닌 것 아닌 것 같다.
가족들은 아직 모른다. (김)정준이도 아마 모를 것이다. 선수들한테도 아직 이야기 안했다. 내가 있는 동안에 FA를 팀에서 한 명도 안잡았는데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은 선수들이 힘든 속에서 잘해준 덕분이다.
처음에 SK 올 때 문학구장을 만원시키고 싶었다. 팀 성적도 올랐고 관중도 100만명 가까이 들어오는 등 달성했다. 내가 할 일은 다한 것 같다.
(주위에서 다시 생각을 바꿔 달라고 말하는 경우에 대해서) 나는 생각보다 고집이 세다. 안한다면 안한다. 지금 심경? 평범하다. 이제 나머지 경기를 어떻게 하나 싶다. 마지막까지 잘하는 것이 팬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주변 상황이 숙연하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잖아? 허허허.
미련 갖지 말아야지. 내가 한 팀에서 5년 한 거 OB 때 이후로 기록아니야? 5년이면 오래한거지, 허허허.
[사진=SK 김성근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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