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는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됐다.
김성근 감독이 17일 삼성전에 앞서 올시즌 종료 뒤 SK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SK 감독직을 맡은 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올시즌에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놀라움' 그 자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본다면 이같은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김성근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다.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감독은 "정말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야구 후배의 이름을 꺼내면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 선임은 구단의 권한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택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내게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실례 아닌가. 5년간 고생했던 시간이 떠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야구 후배'란 대부분 이만수 SK 2군 감독을 생각했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2군 감독은 나란히 2007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도 김성근 감독의 계약이 끝난 후 이만수 2군 감독이 그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김 감독이 2007,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SK는 김성근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올시즌이 김성근 감독과의 계약이 끝나는 해다. 결국 시즌 초반 조금씩 돌던 이야기가 중반 들어 공론화됐고 시즌 중반 사퇴 발언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이것으로 매듭짓고 싶었다. 기다리는 인상도 싫었다"고 시즌 도중 사퇴 의사를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시즌 중반 구단과 김성근 감독 사이에 잡음이 있기는 했지만 시즌 종료 후에야 여러 말들이 나올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한마디에 쉽사리 풀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는 순식간에 결론이 도출됐다.
[사진=2007시즌을 앞두고 이만수 2군 감독 취임식에서의 신영철 사장, 이만수 2군 감독, 김성근 감독의 모습(왼쪽부터)]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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