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가 종료되면 사상 최대 FA 시장이 열린다.
지난 해 타격 7관왕의 주인공 이대호와 일본에서 국내 복귀를 선언한 김태균, 여기에 정대현, 정재훈, 이택근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후 FA 시장이 더 뜨거운 이유는 'FA 선수'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SK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던 문학구장은 김성근 SK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선언에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 SK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3회 우승으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이 된지 오래다. 김광현, 정근우, 최정 등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그의 손을 거쳐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선수가 적지 않다.
올 시즌이 김성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건 다들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가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시즌 중에 말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떠날 것을 선언함에 따라 그는 자연스레 올 시즌 후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해 연말 감독직에서 물러난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먼저 야인이 됐고 올 시즌 중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이 사퇴하면서 유니폼을 벗은 상태다.
두 감독 역시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명장으로 꼽힌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2005년 삼성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도 2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오승환, 배영수,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등 그의 손을 거친 투수들만 해도 수두룩하다.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지만 2005년, 2007년, 2008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풀 시즌을 치렀던 지난 해까지 2006년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의 밑에서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 등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 상당하다.
우선 새 감독을 구해야 하는 팀으로 두산과 SK, 그리고 신생팀 NC가 있다. 두산은 김광수 감독 대행 체제가 유지될지 미지수이고 SK는 김성근 감독의 사퇴 선언으로 시즌 후 새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 NC는 내년 시즌 2군 리그에서 시작하지만 유망주들을 갈고 닦고 조련할 명장이 절실하다.
또한 올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구단도 생길 수 있어 '모시기 경쟁'이 과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감독들의 총력전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이미 올해는 시즌 초부터 총력전 양상이 짙었다. 에이스급 투수를 마무리로 깜짝 투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올 스토브리그를 유난히 기다려지게 만드는 김성근, 김경문, 선동열 등 FA 감독 3인방의 등장은 향후 프로야구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김성근, 김경문, 선동열 감독.(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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