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승률 2리차 3위. 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한다? 시즌이 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17일 SK 김성근 감독의 '사퇴 발언'은 모두를 충격 속에 빠뜨렸다. 김 감독은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 둔다. 떠난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약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나오던 상황에서 시즌 종료 후 터질 일이 일찌감치 터진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당장 '사퇴 발언' 첫 날 부터 이같은 모습은 그대로 나타났다. SK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끝에 0-9로 완패했다. 경기 후 한 선수는 한 취재진에게 "선수들 모두 깜짝 놀랐다. 오늘(17일)은 선수들 모두 의욕이 없었다. '빨리 끝내고 가자'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김성근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에도 몇 번 고민했지만 선수들한테 결례인 것 같아서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SK는 결국 루비콘강을 건넜고 김 감독은 "선수들한테 미안하다"면서도 사퇴 선언까지 하게 됐다.
올시즌 SK는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다. 해태 왕조도, 현대 왕조도 결코 이루지 못한 대업이었다. SK는 최근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3위까지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진출을 포기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2위 KIA를 바짝 추격하며 내심 선두 자리까지 노리고 있었다. 18일 현재 SK는 승률 .559로 KIA의 .561와 단 2리 차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팀의 경기력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3.5경기차로 쫓고 있는 4위 롯데는 물론이고 이제 5위 LG, 6위 두산의 성적도 신경 써야 할 상황이 됐다.
SK는 93경기를 치러 시즌 종료까지 정확히 40경기가 남아있다. 반환점을 훌쩍 지난 상황이지만 SK는 지난 93경기보다 힘겨운 40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 선수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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