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SK가 '김성근 없는 첫 경기'에서 빈공 끝에 영봉패했다.
SK 와이번스는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0-2로 패했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를 밝힌 전날 경기에서 0-9로 완패한 데 이어 구단이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첫 경기에서도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시즌 성적 52승 42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3위.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0승 (37패 2무) 고지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감독 데뷔전을 치른 이만수 감독대행은 첫 패를 안았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수단 분위기 수습이 최우선이다"라며 선수단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날 SK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데뷔전에서 패장이 됐다.
인천 문학구장은 어수선함 그 자체였다. 김성근 감독 경질에 항의하는 팬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경기가 여러차례 중단됐다.
SK가 팀 분위기를 추스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희비는 홈런 한 방에 갈렸다. 삼성은 4회초 공격에서 2아웃 이후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채태인이 SK 선발 엄정욱의 132km짜리 포크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저스틴 저마노가 힘 빠진 SK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갔고 결국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저마노는 6이닝동안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승을 거뒀다. 직구는 140km 초반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9회부터 등판한 오승환은 경기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 막으며 시즌 36세이브째를 거뒀다.
타선은 SK보다도 적은 단 3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한 방을 끝까지 잘지키며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반면 SK는 전날에 이어 타선에서 집중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이틀 연속 영패했다. 선발 엄정욱은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2패(2승)째를 안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감독 데뷔전을 치른 이만수 감독대행(첫 번째 사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저마노(두 번째 사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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