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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 22살의 청년, 최성봉은 마지막 무대에서야 비로소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줬다.
지난 6월 대전지역에선에서 부른 '넬라 판타지아'로 전국을 감동시킨 이후, 2달 가량이 걸렸다. 아쉽게도 대다수가 예상했던 최종우승에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심사위원 장진 감독의 말대로 히스토리와는 별개로 그의 재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20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의 파이널 이후, 대기실에서 최성봉을 만났다.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나
사실 예상은 안했다. 그러나 많은 기대치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 1등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를 여기에 나오게끔 해준 프로그램이지 않나. 그 전에는 나란 사람이 없었다. 이 무대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알려드리게 된 점이 그냥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앞으로의 계획은?
계획은 없다. 난 이제 갓 나온 벙어리 아이다. 이 기로가 조금 더 유지가 되고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 또 이 자리에 와서 할 수 있었던 것을 계속 하고 싶은 바램이다.
-왜 파이널 무대에서 지역에선에서 부른 '넬라 판타지아'를 다시 불렀나?
이걸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어떤 아이가 꿈을 꾸게 되면 노력해서 성과를 얻고 싶어한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역예선 이후) 이제는 이 자리에서 꿈을 꿀 수가 있다. 환상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왜 여기에 나왔고 뭐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싶었다. 꼭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자리의 나를 보고 싶었다. 말을 잘 못한다. 이해해주셔야 할 것 같다.
-실력보다 히스토리가 주목받는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누구든지 나같은 현실(그는 어렸을 때 부터 고아원 등을 전전했고 껌팔이, 막노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던 과거가 있다)에 처한다면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누구한테 동정을 받고 싶었고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 시기 외로운 감정이 많이 들었을텐데?
정말 상상 못 할 만큼 일이 많았다. 하루하루를 하루살이처럼 살았고 수많은 변수들이 늘 존재했다. 이 세상에서 살아 있으며 안 되는 존재라고도 생각했다. 죽지 못해 살았기 때문에. 절망, 서러움, 외로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 그것이 사람한테 제일 힘든 것 같다.
-'코갓탤'을 통해 그런 외로움이 해소가 됐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녹화 끝나고 심사위원 송윤아씨와 이야기를 나누던데 어떤 말을 했나?
밥 먹자고 하셨다.
- 이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어제 그리고 오늘 생각을 해봤는데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이 자리에 있는 동안에 하루하루 생각하는 것이 삶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지금까지는 삶, 죽음 또한 1등 아니면 꼴등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 밖에 못했던 아이다. 어떤 것을 목표로 느끼고 싶어하고 생각을 하고 싶어하고 뭘 하고 싶어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게 끝나니까 되게 그렇다. 지금은 다시 맘을 추스리는 것. 이건 아닌가. 아닐 것 같다. 그저 마음이 두렵다.
-마지막 무대에 주민정과 두 명 남았을 때 기분은?
첫 번째는 1등을 하고 싶었고 2번째는 나의 표현이 전달이 잘 됐나 안됐나를, 세번째는 '넬라판타지아'를 한 번 더 불러서 잊었던 상처를 나오게끔 하진 않았을까. 또 네번째는 미안하고 고맙고 또 미안하고. 되게 만감이 교차했다. 또한 내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나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하게 됐다. 걱정 두려움 설렘, 혼란스러웠다.
-오늘 무대에서 행복했는지?
행복했다. 말 그대로 행복했고 그냥 뭐 여러 번 하는 말인데 나라는 아이가 이 자리에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사진=tvN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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