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오세훈 서울 시장이 오는 24일 진행될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고 책임을 다할 것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오전 10시께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문을 통해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 시장은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4분의 3, 구청장의 5분의 4를 민주당에 주시고도 서울시장직만은 제게 유임해주심으로써 제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에 대해서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 제 고뇌가 깊어졌습니다"라며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투표 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합니다"라며 "어렵게 내린 이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衷心) 하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라고 연설문을 마친 뒤 약 5초간 엎드려 무릎꿇고 고개숙여 큰절을 했다.
[오세훈 시장. 사진 = 서울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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