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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슈퍼스타K'가 돌아왔습니다.
케이블채널 Mnet에서 올해로 세 돌을 맞이한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재 지상파까지 번진 방송가 오디션 열풍의 원조로 평가 받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009년 4월 오디션 접수를 시작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된 '슈퍼스타K'는 점차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승자 상금 및 혜택, 제작비, 응시인원 등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도 '슈퍼스타'의 성장세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시청률. 시즌1의 평균 시청률은 8.47%(AGB닐슨미디어 케이블 유가구 기준, 이하동일)에 달했습니다. 1%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말한다는 케이블 시청률에서 기적에 가까운 수치였는데, 이후 시즌2는 18.113%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하고 최고 시청률은 20%까지 넘어서며 케이블 시청률의 한계를 넘어버렸습니다. 이제 막 뚜껑이 열린 시즌3도 동시간 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훌쩍 뛰어 넘어섰습니다. 이쯤 되니 과연 올해는 시청률 면에서 어떤 상상 이상의 수치를 세울 수 있을지 여부가 큰 관심사가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도 시청률도 아닙니다. 바로 '재미' 입니다. '슈퍼스타K'는 단연코 오늘날 방송가에 밀집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재미는 현란한 편집기술에서 온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된 ‘슈스케’의 내러티브를 들여다보면 출연자 각각의 무대가 한 편의 작은 드라마로 구성돼있습니다. 모자이크, 내레이션, 자막에 심사위원의 표정과 눈빛, 말투, 시간차를 오가는 편집 등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해 기승전결을 만들어냅니다.
매회 엔딩에 화제성이 높은 출연자들의 오디션 결과를 다음 편으로 넘겨버리는 기술은 전형적이지만 여전히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지상파에서는 꺼리는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합니다. 충분히 논란이 예상되는 도전자들도 가감 없이 등장시키고 증폭시키는 방식이죠. 그 대표적 예가 1회에 등장한 부산 지역예선의 최아란, 서울 지역예선의 옐로우 보이즈, 그리고 2회에 등장한 탑스타 등이 있습니다.
동시에 뭉클한 감동도 잊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편집 가운데 속속 등장하는 참가자들의 눈물과 절박함은 언제부터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요구되고 있는 ‘진정성’과도 부합합니다.
종합선물세트처럼 온갖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슈퍼스타K’는 올해도 여전히 수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중은 논란과 화제를 부지런히 만들어내는 노련한 편집기술에 같이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다 대망의 11월 11일 밤 11시, 최후의 1인의 탄생과 함께 그 많은 논란을 다시 잊고 말 것입니다.
[사진='슈퍼스타K3' 방송화면 캡처]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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