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트레이드가 오히려 득이 됐다. 넥센 박병호가 거침없는 타격감으로 넥센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일 목동 KIA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다음날에는 KIA 윤석민을 상대로 4회초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될 때만해도 통산 1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넥센으로 둥지를 틀자마자 15경기 3할2푼7리 5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을 내는 이유로 본인은 '여유'라고 답했다.
박병호는 끝내기 홈런을 친 2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전까지 내 타격 폼을 보면 조급했다. 여유있게 호흡하며 타이밍을 기다렸더니 심리적 안정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넥센 와서 처음 홈런을 쳤을 때가 밸런스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밸런스가 일정하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님께서 '나가서 뛰어 놀아라'라고 하셨는데 나도 모르게 심리적 압박감에 LG에 있었을 당시의 버릇이 나오더라"며 최근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때 박병호에게 힘을 준 것은 팀 동료들이었다.
박병호는 "이숭용, 김민우 선배가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라, 너한테 큰 방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속 주입시켰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마음의 부담감을 덜어주니 다시 타격감이 오르게 된 것이다.
또한 시즌 목표로 "남은 시즌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상대해보지 못했던 투수들 볼을 많이 쳐보는 기회를 얻어보겠다. 자신 있게 좋은 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으로 "박병호와 강정호가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박병호도 "다가오는 캠프 때는 죽어라 해봐야지"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제는 완전히 넥센 선수가 된 '브룸박' 박병호였다.
[넥센 박병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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