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승 2위. 올시즌 삼성 투수 중 유일한 10승 투수. 안지만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안지만은 23일 현재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안지만의 활약도를 생각한다면 11승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보직이 '불펜투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의아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안지만과 같은 필승조의 경우에는 승리투수가 직접 되기보다는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켜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시즌 10승 고지에 오른 5명(윤석민 14승, 안지만 11승, 박현준 11승, 장원준 10승, 아퀼리노 로페즈 10승) 중 중간계투는 안지만, 한 명이다.
안지만은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 3승을 거둔 이후 8승을 불펜에서 올렸다. 팀이 동점 혹은 한 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안지만이 오르면 타선이 이내 역전에 성공했고 승리투수란에는 '안지만'이란 이름이 연일 새겨졌다.
덕분에 7월 6일 경기 종료 후에는 윤석민, 로페즈, 박현준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안지만 역시 "야구하면서 다승 선두는 처음인 것 같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지만의 승수 쌓기가 주춤하고 있다. 7월 16일 10승 고지에 오른 이후 한 달여가 지난 8월 14일이 돼서야 승수를 추가했다.
그렇다면 안지만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삼성이 부진해서일까. 정답은 정반대다. 시즌 중반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발투수들이 최근들어 안정을 찾았고 안지만은 본연의 역할인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켜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승과 11승 사이에 출장한 9경기에서 안지만은 평균자책점 0.79,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0.71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승수를 올리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 안지만은 "승리는 선발투수들이 해야죠"라고 웃으며 승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평균자책점임을 드러냈다.
그는 "평균자책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목표는 2점대 초반이다"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듣던 다른 선수가 무리라고 하자 "목표니까…"라고 웃어 넘겼다.
안지만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2.88. 하지만 범위를 좁혀 살펴본다면 그의 목표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안지만은 후반기 8경기에서 10이닝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당연히 평균자책점 역시 0.00이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은 '무리'가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지만]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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