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해외파로 채워져 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은 22일 레바논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치를 2014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경기에 출전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 24명 중에는 13명이 해외파로 채워져 있다. 대표팀 선수 절반 가까이가 해외파인 가운데 이들 중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해외파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중 해외파는 10명이었다. 그 중 유럽파는 절반인 5명이었다. 올해초 열린 아시안컵 당시에도 유럽파 5명을 포함해 해외파 11명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소집될 선수는 해외파는 13명인 가운데 그 중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만 7명이다. 또한 조광래 감독이 추가발탁 가능성을 언급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합류할 경우 유럽파는 8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축구대표팀은 해외파로만으로도 베스트11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김정우(상주) 이용래(수원) 정성룡(수원)을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주축 선수는 해외파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K리그서 1위부터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 포항 서울 부산에서 단한명의 선수만 대표팀에 합류한 것만 봐도 대표팀의 해외파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해외파 중 유럽파가 늘어난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긍정적이다. 반면 대표팀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는데 있어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대표팀 선수들은 A매치 경기시작 48시간 이전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 된다.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나 국내 A매치의 경우 시차적응이 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 유럽팀의 경우는 이런 부문에서 한국보다 유리하다. 대부분 유럽팀은 유럽내에서 A매치를 소화하며 대표팀 선수들 역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7-8시간 비행기로 이동한 후 간단한 훈련만을 마친 후 경기를 뛰어왔다. A매치를 마친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치열한 주전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서 활약하는 유럽파 선수들은 1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두차례나 현지 적응을 해야 한다. 또한 대표팀이 중동 원정경기를 치를 경우에는 이런 어려움이 커진다.
또한 그 동안 대표팀은 선수들이 소집된 후 1-2일 정도만 정상적인 훈련을 한 후 곧바로 경기를 뛰어왔다. 서로다른 소속팀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럽파 선수 중에는 소속팀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올시즌 선덜랜드(잉글랜드)에 입단한 지동원은 조커로 활약하며 팀 적응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한 남태희(발렝시엔) 역시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고 정조국(옥세르)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장 박주영(모나코)은 새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될 선수 중 소속팀서 입지를 굳힌 선수는 기성용(셀틱)과 손흥민(함부르크) 정도다. 소속팀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대표팀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서 유럽파가 늘어나는 것은 그 만큼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서 인정받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 선수 본인에게도 국내 무대를 벗어나 세계적인 프로리그서 경기를 치르며 자신의 경기력을 높여나갈 수 있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지는 것은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
반면 대표팀의 유럽파가 많아지면서 효과적인 선수들의 경기력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은 시차적응이 안된 상황에서 한두차례의 훈련 만으로 A매치를 뛰어야 한다. 대표팀의 유럽파들은 A매치서 한국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크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짧은 훈련시간만으로 대표팀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표팀의 주장 박주영]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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