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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차태현이 공황장애를 앓았던 시절 있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차태현은 2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저는 공황장애가 조금 심했었다. 언젠가부터 '정점을 찍었을 때 멋있게 내려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내려올텐데 천천히 내려오더라. 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레스가 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히트를 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그러던 중국 공연가서 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한번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다. 식은 땀이 막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라며 "아직도 10시간 넘는 비행기는 타지 못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그날 이후 툭하면 쓰러졌다"고 밝힌 차태현은 "응급실을 너무 많이 갔다. 드라마 하다가도 많이 쓰러졌다. 정밀검사를 정말 많이 받았다. 신경정신과도 가봤다. 결국은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예전에는 그 약이 없으면 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 때문에 힘들었었던 기억을 회상했다. SBS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할 때는 정말 많이 쓰러졌다. 첫 주 방송이 20%가 넘었었다"면서 "어느날 비가 드라마가 들어왔다면서 찾아왔다. 보니까 나랑 붙더라. 당시 작품이 '풀하우스'였다. 무조건 해야 된다. 속으로 '어떡하니 너, 나랑 붙는데. 풀하우스는 듣도보도 못한 거고'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20%가 작품이었는데 '풀하우스'가 들어오자마자 11%까지 떨어졌다. 다시 발작증세가 오더라"라며 "절정일 때가 미국 공연을 MC로 갔는데 공연 30분전에 쓰러졌다. 동료 가수들도 있었다. 신화 김동완이 수지침을 들고 와서 손, 발가락 20개를 다 땄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911을 탔다. 공연 1부를 통으로 날렸다. 중간에 다시 가려고 하니까 복귀가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몸에 꽂았던 수액을 버리고 '다 됐다'라고 속이고 2부 MC를 봤다. 그때 이후로 다시는 MC도 못 봤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차태현은 "정신병은 얘기를 하면 나아지는 거더라. 아는 형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 형도 똑같이 그 병을 얘기하더라. 내 약이랑 똑같은 약을 꺼냈다"라며 "그나마 내 병은 약한 병이었다. 결정적으로 결혼하고 나서 많이 치유된 것 같다. 공황장애를 인정하고 아내로부터 위로를 받으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차태현. 사진 = SBS 방송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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