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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어디로 갔나.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하면서 사실상 42년 독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국영TV 및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결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관저가 있는 군사요새 밥 알아자지아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 역시 23일 뉴스채널 '알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는지 아니면 남아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밥 알아자지아에선 여전히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카다피가 그 곳이나 주변에 있을 수 있다"고 결사항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망명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연합이 앙골라나 짐바브웨를 망명지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국가 지도자의 망명에 관대한 편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거론됐다.
당초 유력한 망명지로 꼽혔던 튀니지는 NTC를 리비아 공식기구로 인정하며 카다피와 등을 돌렸고 알제리 역시 리비아와 거리를 두고 있어 망명이 어려워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국제형사재판소 협약에 가입돼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나 쿠바를 도피처로 보고 있다.
특히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리비아의 나토 작전을 비난하며 카다피의 입장을 두둔해왔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비아를 떠날 경우 모든 것을 잃기 때문에 고향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수르트로 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카다피가 최후에 몰릴 경우 생포 대신 죽음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미 트위터 등에서는 "카다피가 자결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사진 = SBS 방송 화면]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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