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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10년 6월 7일은 한국 단거리 육상에 있어 역사적인 날로 기억된다.
당시 열아홉살에 불과했던 유망주 김국영(안양시청)은 이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연달아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979년 9월 9일 서말구 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10초34의 종전 한국기록을 무려 31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예선에서 10초31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김국영은 한 시간 반이 지나 벌어진 준결승에서도 10초23을 기록해 31년만에 0.03초 앞당긴 한국 기록을 불과 90분만에 다시 0.08초 단축시키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다.
'10초34의 저주'에 발목 잡혔던 남자 100m를 단숨에 몇 발짝이나 진전시킨 김국영은 하지만 정작 메달을 기대했던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0초51의 부진한 성적으로 결승에조차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절치부심한 김국영은 자신이 역사를 이룩한 달구벌에서 1년여만에 다시 한 번 신화에 도전한다. 김국영의 우선 목표는 개막 첫 날인 오는 27일 열리는 1라운드 진출. 김주영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이날 낮 12시 55분부터 열리는 자격예선에 출전해 1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김국영은 이 자격예선에서 12위 안에 들어야 1라운드에 나서는 험난한 관문에 맞닥뜨렸다. 자격예선에도 10초3 초반대의 선수들이 여럿이라 올해 최고 기록이 10초46에 그친 김국영으로서는 쉽지 않은 대결. 하지만 최근 김국영은 페이스를 10초3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쥐고 있는 만큼 이변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육상의 꽃'으로 불리지만 동양인에게 결코 허락되지 않은, 게다가 육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한 국내 선수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남자 100m를 향한 김국영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국영. 사진 =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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